[오병상의 코멘터리] 과대포장된 ‘전광훈의 힘’
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집권여당을 쥐락펴락하는 모양새입니다.
전광훈은 17일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예고했던 기자회견에서 정반대로 ‘당원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당 공천권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2. 전광훈이 국민의힘을 장악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게 한 다음,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뽑게 하자는 겁니다. 전광훈이 호메이니가 됩니다.
3. 전광훈의 구상은 지난 10일 ‘통제’발언과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해요. 종교인의 감시 없으면 그 사람들이 자기통제가 불가능하다고요…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되는 거예요.’
4. 기본적으로 정교분리 원칙과 맞지 않습니다.
헌법(20조)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며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했습니다. 누구나 개인적으로 어떤 종교든 가질 수 있지만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종교인도 개인적으로 정치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특정종교가 정치권력을 장악해선 안됩니다.
5. 명백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광훈은 큰소리 쳐왔습니다.
전광훈이 대표하는 강경우파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뿌리는 반공보수 개신교입니다. 보수교단은 이명박 정권창출에 성공하자 정당활동에 나섭니다. 2008년 기독사랑실천당 대표가 전광훈입니다. 전광훈은 16년간 정치바닥을 경험한 베테랑입니다.
6. 전광훈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전광훈은 4번이나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렀지만 단 한 석도 얻은 적이 없습니다. 2008년 첫 도전에서 2.59%를 얻었습니다. 이명박 정권 초기, 대형교회의 적극 지지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후엔 1%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일반국민 지지는 극히 미미합니다.
7. 전광훈의 영향력은 과대평가돼 보입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로 룰을 바꾸는 바람에 일반국민이 배제됐습니다. 전광훈이 당원으로 가입시킨 극우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만약 전광훈의 요구대로 내년 총선을 ‘100% 당원공천’으로 바꾼다면 예비후보들이 사랑제일교회로 몰려갈 겁니다.
8. 결국 국민의힘 하기에 달렸습니다.
우와좌왕하던 국민의힘이 전광훈의 공천권 요구엔 선을 그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어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어이 없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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