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포츠 팬들, 야구장서 축구장으로
축구는 맑음, 야구는 흐림.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구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은 승승장구 중인데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최하위권이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구단의 성적은 관중 동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홈경기 관중 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한화 이글스가 경기를 벌이는 야구장엔 빈자리가 많다.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지난 16일 홈구장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는 1만6359명의 관중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근 8년간 K리그2(2부리그) 무대에 머물다 올해 1부 승격에 성공한 대전은 리그 내 최약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순항 중이다. 16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1-0으로 꺾은 것을 비롯해 7경기에서 4승(2무1패)을 거두며 3위(승점 14점)를 달리고 있다. 대전은 또 16골을 터뜨리면서 평균 득점 1위(경기당 2.29골)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울산전 포함, 최근 홈에서 치른 34경기서 23승(10무1패)을 거두면서 ‘안방 무적’ 의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원 FC와의 개막전에 1만8590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올 시즌 대전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4850명에 이른다. 2부 리그 선두로 시즌을 마쳤던 지난해 평균 관중(2271명)과 비교하면 무려 6.5배가 증가했다. 매 경기 구름 관중이 몰려 ‘축구특별시’라는 애칭을 얻었던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는 홈팬들의 싸늘한 시선에 가슴앓이 중이다. 올 시즌 3차례 홈 경기에 야구장을 찾은 팬은 경기당 평균 1만367명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관중이다. 리그 평균(1만2259명)과 비교해도 1000여 명 가까이 적다. 지난해에도 경기당 평균 관중 4975명으로 리그 전체 평균(8439명)에 크게 못 미쳤다.
한화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4승(1무8패)에 그치며 10개 팀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최종 순위 3위에 올랐던 지난 2018년 이후 올해까지 5시즌 연속 최하위권이다. ‘보살’로 불리는 한화 팬이지만, 해마다 저조한 성적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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