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클립] ‘젠Z’ 열공 중인 LG전자…미래 소비자 마음 사로잡는다

고석현 2023. 4.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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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로운 고객경험 발굴을 위해 대학생들로 구성된 LG크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5일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LG크루 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젠Z(Z세대)를 잡아라.”

LG전자에 ‘특급 미션’이 내려졌다. 젠Z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순수 20대’를 가리킨다. 최근 기업들은 1980년 초반 이후 태어난 M(밀레니얼)세대와 젠Z를 분리하고, 젠Z의 근무·생활·쇼핑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케팅 세계에선 1980~2000년대 초반 출생까지 아우르는 ‘MZ세대’는 너무 폭넓고, “이미 M세대도 나이가 들었다”는 견해 때문이다.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의 전용 커뮤니티 재미(Jammy)의 홈페이지 화면.

LG전자는 Z세대의 솔직하고 진취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 인사이트를 찾는데 몰입 중이다. 지난달 선발한 ‘LG크루’가 대표적이다. 대학생 16명으로 구성된 LG크루는 약 4개월간 LG전자 임직원과 함께 ‘일하고·쉬고·놀고·먹는’ 4가지 라이프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찾는다. 지난해까지 미래 디자인·콘셉트 발굴 분야를 주로 다루던 ‘디자인크루’의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들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젠Z 관점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발굴하고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활동한 ‘디자인크루’ 대학생 16명은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젠Z의 생각을 직접 듣고 LG전자에 미래 디자인 콘셉트를 제안했다. [사진 LG전자]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개발 단계에서도 젠Z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꾸린 ‘샛별자문단’을 통해서다. 자문단에선 평균 나이 만 25세인 대학생 12명이 활동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기획·개발 중인 제품에 대해 젠Z 관점에서 개선사항을 제안하면, 회사도 제품 개발과 디자인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한다. 이달부터는 샛별자문단 2기가 8개월간 활동하며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신제품 기획·개발에 젠Z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샛별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한 발표회에서 샛별자문단이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소통을 통한 ‘찐팬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LG그램’의 전용 커뮤니티 ‘재미(Jammy)’는 젠Z들의 온라인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2만 명, 누적 방문자 수는 46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ESG 대학생 아카데미 9기’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LG전자]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할수록 포인트 보상이 늘어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 유명 아티스트·브랜드 협업 굿즈를 구매해 나만의 개성을 담은 그램 노트북을 꾸밀 수 있다. 또 파워포인트 템플릿, 포토샵 전용 툴 등 대학생에게 유용한 콘텐트도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틔운·스탠바이미 등 다른 제품군까지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있다.

젠Z가 기업 경영 측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ESG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실천하기도 한다.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2014년부터 대학생에게 ESG 인식을 심어주고 해당 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ESG 대학생 아카데미’를 운영 중으로, 지난해까지 270여 명이 거쳐 갔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ESG와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직접 조사하며 매월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한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엔 “노약자·저시력자가 LG 씽큐(ThinQ) 앱 화면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을 발굴해 LG전자가 실제 앱의 접근성 기능을 개선했다. 올해도 ESG 대학생 아카데미 9기생 32명이 약 5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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