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주머니 레지던스 #논톡식리빙

이경진 2023. 4.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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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부가 환경 위기와 씨름하는 동안 건축계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재평가해 왔다. 지금의 경각심에서 탄생한 대안 주택들은 우리 일상을 재정의할 수 있을까.
「 Iran 」
모래주머니 레지던스

이란 호르무즈 섬의 무지개색 거주지는 마치 색으로 물든 지형이 부푼 것처럼 초현실적이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곳은 다목적 문화 주거지로 섬의 지역 사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작된 도시 개발 프로젝트였다. 돔형의 건물은 호르무즈 부두의 준설 모래로 채워진 모래주머니를 동그랗게 쌓아 올리는 ‘어스백’ 건축법으로 지은 것. 하이테크와 반대되는 개념인 로테크 건축의 대표주자인 ‘어스백’은 군부대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홍수로 인한 강물의 범람과 전장에서 총탄을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한 모래주머니 건축은 ‘어스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건축가 네이더 카흐릴리(Nader Khalili)를 만나 영구적인 구조물을 짓는 ‘슈퍼 어도비’ 기술로 대중화됐다. 설계를 맡은 자브 스튜디오는 이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네이더가 개발한 어스백 건축 슈퍼 아도비 시스템을 사용했다.

호르무즈 섬 주민들은 보트를 이용한 불법 밀매 활동에 연루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슈퍼 아도비 기술을 새로 익히게 됐다. 해당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진 흙과 모래로 건축한 이 생태적 대안 주택은 구조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벽체 두께가 45cm 이상이라 열을 차단하고 축적하는 효과가 높다.

골조 없이 지을 수 있어 가공된 자재가 적게 들고 시공 절차가 단순하며 건축비도 저렴하다. 방음 효과도 좋은 친환경 원 룸식 흙집은 방과 거실 겸 주방, 화장실로 이뤄진다.

Title: Presence in hormuz

Design: ZAV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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