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실적 주시하며 장초반 혼조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7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36포인트(0.10%) 오른 3만3918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8포인트(0.02%) 상승한 4138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1포인트(0.01%) 내린 1만2122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S&P500에서 부동산, 산업,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통신, 에너지, 건강, 기술 관련주는 하락하고 있다.
구글 알파벳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전장 대비 3%이상 미끄러지고 있다. 반면 MS는 소폭 올랐다.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글로벌 제약사 머크에게 108억달러에 인수된다는 발표로 70%안팎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위기설이 돌았던 찰스슈왑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 93센트의 순이익을 공개하며 전장 대비 2%이상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예치금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후반 JP모건, 시티,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실적시즌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찰스슈왑에 이어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 등의 실적도 공개된다. 앞서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SVB 사태 이후 예금 인출 등에 시달린 지역은행의 실적, 은행권 대손충당금 규모 등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이 SVB 붕괴 이후 금융 부문의 전반적 건전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고용, 인플레이션, 소비 등 지표들은 잇달아 시장 전망을 하회하며 경기 둔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놓을 2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주목할 만하다. 기술 기업 중에는 테슬라, 넷플릭스, IBM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BoA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90%가 예상을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의료, 통신서비스 등 분야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오는 19일 공개된다. 베이지북 내 SVB 사태로 인한 은행권 불안 등에 대한 경제 판단이 어떻게 담길지 관건이다. Fed 당국자 중에서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셸 보먼 Fed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Fed 이사 등이 연설에 나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84%이상 반영하고 있다. 최근 지표 부진에도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며 6월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한 Fed의 금리 인하 시점도 9월 이후로 다소 밀렸다. 스토발 전략가는 "Fed가 금리인상을 곧 종료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과 금리인상을 강요받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지표는 긍정적이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4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0.8로 직전월 -24.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15)도 훨씬 웃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8%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1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5%이상 오른 102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영국 FTSE 지수는 0.16%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0.03%, 0.13%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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