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빠진 곰표 밀맥주 사태 일단락 대한제분-세븐브로이 결별한 사연 [재계 TALK TALK]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4. 17. 22:06
밀가루 회사와 수제맥주 회사의 만남(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으며 5800만캔 넘게 팔린 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에서 곰표 딱지가 사라진다. 곰표 상표권을 보유한 대한제분이 제조사를 바꿔 새로운 ‘곰표 맥주’를 출시하기로 하면서다. 곰표 브랜드를 확장하는 데 공을 세운 세븐브로이는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새로운 곰표 맥주를 제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제주맥주’를 낙점하고 계약 내용을 협상 중이다. 내용물은 바뀌지만 이름이나 곰 캐릭터 패키지를 살려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대한제분은 지난 3월 말 세븐브로이와의 곰표 상표권 사용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돌연 경쟁 입찰을 통보했다. 이에 세븐브로이도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떨어졌다. 세븐브로이는 난처한 모습이다. 그동안 제품 개발부터 제조, 유통을 사실상 도맡아온 만큼 내심 재계약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세븐브로이는 대신 곰표 밀맥주와 똑같은 상품에 ‘대표 밀맥주’라는 새 이름을 달아 4월 하순부터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대표 밀맥주 패키지가 곰표 밀맥주를 연상케 한다는 대한제분 측 지적에 따라 기존 곰 캐릭터는 호랑이 캐릭터로 교체했다. “상표권과 부정경쟁방지법 등 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법무법인과 변리사를 통해 확인했지만 소비자가 헷갈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게 세븐브로이 측 설명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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