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0% 이상이 여성… 기억력 저하·수면장애 등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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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인 나린씨(가명)가 커피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도 벌써 6개월째.
머리가 맑지 않고 기억력 저하가 생긴다든지, 소화불량·메슥거림이나 두통, 불안감,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내과 혹은 정신과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일반 건강상식과 달리 짜게 먹는 것이 오히려 도움되지만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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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인 나린씨(가명)가 커피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도 벌써 6개월째. 그녀는 늘 활기차게 일했지만 언젠가부터 서 있으면 자꾸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피곤해져서 일을 힘들어했다. 처음에는 체력이 떨어져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에 영양제에 홍삼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빈혈인가 싶어 받은 피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확인된 진단명은 기립빈맥증후군이었다.
서 있을 때 발생하는 어지럼의 주요 원인으로 기립저혈압과 기립빈맥증후군이 있다. 기립 시 수축기혈압이 20㎜Hg 이상 감소하는 기립저혈압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한다. 기립빈맥증후군은 기립 시 혈압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맥박이 분당 30회 이상 증가하거나 분당 120회 이상 되는 현상이다. 주로 40세 이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이 서 있을 때 어지럼을 자주 호소한다면 기립빈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기립빈맥증후군은 어지럼 외에 기립 시 두근거림, 피로감, 실신 등의 증상도 유발될 수 있다. 머리가 맑지 않고 기억력 저하가 생긴다든지, 소화불량·메슥거림이나 두통, 불안감,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내과 혹은 정신과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기립빈맥증후군이 확인되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일반 건강상식과 달리 짜게 먹는 것이 오히려 도움되지만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압박스타킹 착용도 권고되는데, 불편감이 심하면 복대 착용으로 대신할 수 있다. 다리 근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다만 걷기와 같은 일어서서 하는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대서 타는 자전거나 노젓기 같은 실내 운동, 혹은 수영부터 시작해서 점차 서서 하는 운동으로 적응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된다.
박기홍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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