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 정부, 트위터 DM 모두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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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트위터 사용자의 비공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전부 읽을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머스크가 언급한 접근 권한이 연방수사국(FBI) 같은 기관에서 법원 명령을 통해 기술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받는 통상적인 절차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사악한 감시체계가 작용한다는 뜻인지는 인터뷰 전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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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문명 파괴 잠재력 가져" 경고도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트위터 사용자의 비공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전부 읽을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는 18일 방송될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14초짜리 미리보기 영상을 통해 방송에 앞서 공개됐다. 머스크는 "정부 기관이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사실상 완전한 '접근 권한'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이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칼슨이 "그러한 접근 권한으로 볼 수 있는 내용에 사용자들의 DM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DM은 트위터 등 SNS 이용자끼리 직접 주고받는 메시지로 다른 이들은 볼 수 없다. 머스크의 발언은 미 정부가 SNS에서 개인끼리 주고받는 비공개 메시지를 들여다봤을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라 큰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머스크가 언급한 접근 권한이 연방수사국(FBI) 같은 기관에서 법원 명령을 통해 기술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받는 통상적인 절차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사악한 감시체계가 작용한다는 뜻인지는 인터뷰 전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미 정부의 합법적 감청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머스크는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좌파' 프로그래머들이 AI를 이용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AI가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AI는 잘못된 항공기 설계나 불량 자동차 생산보다 더 위험하다"며 "AI는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최근 네바다주에 AI 개발 회사로 추정되는 'X.AI'를 설립한 바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머스크가 인수한 뒤 논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머스크는 일부 기자들에게 트위터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했는데, 이후 한 기자의 트윗에 트위터 기밀문서로 알려진 '트위터 파일(Twitter Files)'이 공유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 문서에는 지난 대선 때 트위터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유출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사를 검열하고, 특정 글이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트위터는 언론과의 관계도 껄끄러운 상태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라고 표시해 이에 반발한 NPR이 트위터 사용을 중단했으며, 트위터 공식 계정 인증마크인 '블루체크'를 유료 사용하도록 해 뉴욕타임스, AP통신,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위터는 영국 공영방송인 BBC도 '정부 출연 미디어'라고 표시했다가 머스크가 BBC와 깜짝 인터뷰를 가진 다음 '대중 출연(publicly funded)'으로 명칭을 바꿨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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