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 생산능력 3배 키운다
[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옛 삼강엠앤티죠. 지난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해상풍력 회사 SK오션플랜트가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합니다. 코스닥에 상장한지 15년만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최근에 SK오션플랜트가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죠. 어떤 얘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금요일에 해외 기관투자자 상대로 IR이 있었는데요.
해상풍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성이 있는지, 거기에서 SK오션플랜트가 얼마나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설명했다고 회사 측이 전했습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규모는 2040년에 현재의 15배인 1조 달러로 전망되고요.
그중에서 SK오션플랜트는 현재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고정식 하부구조물 부문의 아시아 1위 제조사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앞으로 고정식 하부구조물 뿐만 아니라, 부유식 구조물과 해상 변전소를 포함하는 종합 해양플랜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선풍기 모터에 비유할 수 있는 터빈이나 터빈을 받치는 목 부분, 이 부분은 CS윈드가 잘하는 데 이 부분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SK오션플랜트는 왜 유가증권 시장으로 넘어가려 하는 겁니까?
<기자> 한 마디로 하면 기업가치 제고입니다. 코스피 상장이 기업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데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앞으로 코스피 200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과 같은 투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빠르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코스닥에서 조선 업종으로 분류됐었는데 이번에 코스피로 넘어가면 플랜트로 분류되길 희망했습니다.
이 경우 장부가 대비 주가(PBR)가 해상풍력업계 평균은 3배 정도인데 SK오션플랜트는 2배 수준으로 저평가 돼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전체 사업 분야에서 해상풍력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를 위해서 야드라고 부르는 해상풍력 제조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군 양촌-용정지구에 있는 이 신(新) 야드에 얽힌 이야기가 또 아주 흥미롭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원래 이 땅은 삼호조선해양이라는 회사 땅이었습니다. 2010년 이 회사가 부도나면서 땅이 채권자인 부산은행에 넘어갔어요.
부산은행은 새 땅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여러 차례 매각에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시간이 흘렀는데 2021년 3월, 삼강엠앤티가 사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문제는 5300억 원이나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당시 삼강엠앤티 자본의 2배가 넘는 돈이었어요.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 경영권을 포기하고 외부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그때 들어온 게 지금 SK오션플랜트의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입니다.
그렇게 양촌-용정지구 인수 계약을 체결한 날 SK에코플랜트에 경영권 매각도 결정했습니다.
<앵커> 회사 운명을 바꿔놨군요. SK오션플랜트는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대규모 해상풍력 제조 시설을 지을 계획입니다.
현재 SK오션플랜트가 갖고 있는 야드가 93만 제곱미터인데 신 야드 크기가 160만 제곱미터입니다. 합치면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연간 생산 능력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만 65만 톤이 추가돼 3배가량 늘어납니다.
지금 터를 닦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르면 3년 뒤인 2026년부터 공장 가동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SK오션플랜트 측은 생산 능력이 커지면 넘쳐나는 글로벌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했고요.
<앵커> 모 회사와의 시너지는 어떤 식으로 낸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전체적으로 모회사 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단지 개발 사업을 따면 오션플랜트가 하부구조물 제작을 맡을 계획입니다. 건설에서 시행사와 시공사의 관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만드는 겁니다.
쉽게 말해 바람개비(해상풍력발전기) 20~30개를 바다에 꽂으면 거기서 만들어진 전기를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주는 해상 변전소가 필요하거든요. 이 변전소까지 오션플랜트가 만들고,
에코플랜트는 여기서 만든 전기로 수전해를 해서 수소를 생산하고 육상으로 보내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에코플랜트는 부유식 기술도 최근 개발해 미래 에너지원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바닷물 위에 발전기를 띄울 수 있는 기술인데 바람이 센 먼 바다까지 설치할 수 있는 만큼 효율이 높은 기술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올해 실적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SK오션플랜트 측은 올해 매출로 약 9천억원을 전망했습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0년의 두 배 이상입니다. 지난해보는 2천억원 가량 늘어나는 수치죠. 이중에서 절반 이상인 5,500억원이 해상풍력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부구조물을 만드는데 2년 가량 걸리는데 앞서 수주한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올해 매출부터 본격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또 신규 수주도 9천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7600억 원이 해상풍력 부문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올해를 원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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