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다음 테슬라·넷플릭스…관전 포인트는 [GO WEST]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앵커> 고웨스트, 김종학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어닝 시즌, 출발이 좋습니다.
지난 주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들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시장의 버팀목이 돼 줬는데, 이번 주도 기대할 만 할까요?
<기자> 미 증시 선물과 유럽 시장은 지난 주말 공개된 대형 은행 실적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지난 주 JP모건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예금 이탈 등의 여파를 우려한 투자자들과 달리 이자마진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한 순익을 남긴 덕분이죠.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부터 미국의 나머지 대형 은행주와 기술주, 유통주 등의 실적도 이렇게 낮아진 눈높이를 얼마나 넘어서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간단히 일정을 보면 아무래도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발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죠. 한국시간 19일 밤 정규장 개장 이후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부쩍 비중이 늘어난 전기차, 코스닥을 밀어올린 배터리 소재 기업이 연관되어 있다보니 주 후반 월가와 국내 시장 영향 미칠 전망입니다.
이에 앞서 구독자 감소를 줄이면서도 히트작을 내야하는 넷플릭스, 지난달 은행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증권사 챨스 슈왑, 주말에는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겜블 등 모두 58개 기업 실적이 공개됩니다.
<앵커> 관전 포인트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죠.
테슬라는 1분기 기록적인 차량 주문에도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분기 실적도 눈높이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데, 예상폭이 상당이 크다고요?
<기자> 테슬라, 시가총액만 보면 5,700억 달러 규모, 최근까지 70% 넘게 오르는 상승세를 보여줬죠. 한국 투자자들이 현재 106억 달러, 13조원 가량으로 애플 투자 금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 주식 대표 기업이기도 합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이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시장전망치, 평균 주당순이익은(EPS)는 0.86달러, 1년전 1.07달러대비 -19.6%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주력 판매차량인 모델3의 가격을 20% 가량 내렸고,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급차량 모델S, X 가격도 벌써 세 차례나 내리면서 이익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실적이 나빠진다면 주가는 내릴 가능성이 크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요?
<기자> 1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월가 반응은 다음 분기 이익 회복 속도와, 지금의 수익구조를 얼마나 유지하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테슬라의 마진 희생 가능성을 언급했던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가격 인하 이후 비즈니스 모델의 마진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마치 반도체 시장을 쥔 삼성전자가 감산 결정을 공개한 뒤 주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과 같이 전기차 가격 결정력이 큰 테슬라의 다음 경영실적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달 초까지 공개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면 TD코웬은 주당 140달러에서 170달러, 골드만삭스는 주당 225달러로 상향했고, 웨드부시, 바클레이스 등이 최근 주가 조정에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오늘 밤 스페이스X의 첫 화성탐사선 스타십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다음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게 될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이 이번주 외신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익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도 실적을 공개합니다.
국내에서 화제가된 '더 글로리'가 시즌을 쪼개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게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면서요?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의 2배 가까운 구독자수를 확보해 1월 이후 주가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죠.
지난 1분기 들어서는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인기 드라마를 쪼개서 공개하고, 더 적은 제작비와 긴 수익회수 방식으로 수익을 만회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또 유료 가입자간 계정 공유를 줄이기 위해 캐나다 등 4개 나라에서 이를 시행해왔는데 실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이번 분기에 확인이 될 전망입니다.
제시카 에를리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구독자 증가를 두고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이 신규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1분기 실적이 저점일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알리시아 리스 웨드부시 애널리스도 "넷플릭스가 운동 동영상과 같은 저비용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기업가치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기술 기업이 화제를 일으킬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당장 오늘 시장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은행주입니다. 이번주 공개될 나머지 기업들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종목은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입니다.
찰스 슈왑은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에 휘말리면서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금요일까지 39% 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오늘 밤 실적 공개에서 찰스슈왑 고객들이 증권 등 위험자산을 피해 수익률이 높은 현금으로 옮겨간 비율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지역은행들로부터 예금을 흡수해 급성장한 JP모건과 달리 증권 기반 금융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난주 깜짝 실적을 낸 JP모건에 이어 나머지 은행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저 공개 예정인 은행들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지난주 깜짝 실적을 낸 것에 이어 이번주 골드만삭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이어서 실적을 공개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주요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에 올랐고, 과거 12분기 중 10개 분기의 주당 순이익이 기대치를 웃도는 안정적 성과 냈다는 평가받았습니다.
3,200명의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던 골드만 삭스는 실적에 더해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 경영자의 발언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은행의 수장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 자금 공급 등의 정책에 관련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예상입니다.
<앵커> 미국 소비 시장의 힌트가될 기업들도 실적을 공개합니다. 소비 부진에도 선방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또 오늘 존슨앤존스, 금요일에 프록터앤겜블도 실적을 내는데,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치약이나 가정용 소모품 판매가 줄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가 갈릴 전망입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미국 최대 철도기업인 CSX의 실적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지난해 철도파업과 공급망 차질의 중심에 있던 기업인데 팬데믹 이후 물류 정상화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아시아권에서도 중요한 지표 공개 일정도 정리해보죠,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 경제 회복여부, 내일 공개되죠?
<기자> 내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GDP를 발표합니다. 예상치는 4.0%로 중국 정부 목표치인 5.0%보다 낮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자, 우리나라 교역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데이터가 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또 이날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의 지표도 공개할 예정인데, 작년 12월까지 감소하던 소비지표가 지난달까지 3.5%가량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 나옵니다.
<앵커> 보합권에서 움직인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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