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노화 상태, 10년 뒤 건강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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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가 넘어가면 나이가 같아도 한창때만큼 정정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새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하긴 쉽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폭삭 늙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10년 뒤에도 건강하게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무리 늦어도 60대 중반부턴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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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하긴 쉽지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폭삭 늙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10년 뒤에도 건강하게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무리 늦어도 60대 중반부턴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장지은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김대현 교수팀은 60대 중반 때 노쇠 정도가 10년 뒤 건강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같은 나이라도 노쇠가 심하면 통상적으로 노화가 더 진행된 것으로 간주한다.
연구팀이 초기 노년기인 만 66세 성인 96만 8885명(2007~2017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4.4배 높았다. 또한 심하게 노쇠한 집단에서 10년 내에 당뇨,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낙상 등 노화에 따른 질환이 발생하거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할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3.2배 높았다.
노쇠 정도는 ▲병력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의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으로 분류하고, 각 집단의 10년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집단에서는 연간 100명 중 0.79명이 사망했으며, 노쇠 전 집단에서는 1.07명, 경증 노쇠 집단에서는 1.63명, 중증 노쇠 집단에서는 3.36명이 사망했다. 이를 사회인구적 특성 등을 보정해 비교하면, 66세 때 심하게 노쇠한 집단의 10년 내 사망 위험이 건강한 집단에 비해 약 4.43배 높았다.
노화에 따른 질환은 건강한 집단에서 연간 평균 0.14건, 노쇠 전 집단에서 0.23건, 경증 노쇠 집단에서 0.29건, 중증 노쇠 집단에서 0.45건씩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중증 노쇠 집단에서 10년 내 심부전·당뇨·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2.9배·2.3배·2.2배씩 높았다.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비율은 중증 노쇠 집단에서 건강한 집단에 비해 10.9배 높았다.
이외에도 낙상, 골절, 관상동맥질환 등 암을 제외한 대부분 질환의 발병률이 건강한 집단보다 중증 노쇠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같은 나이더라도 생물학적 노화 정도, 즉 노쇠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며, 이러한 차이로 먼 미래의 사망과 건강 상태까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다제약물을 점검하고 노쇠의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를 찾아 노인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와 돌봄이 필요한 인구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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