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대표작…'007'처럼 이어지길" [엑's 인터뷰⑤]

최희재 기자 2023. 4. 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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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④]에 이어) 배우 이제훈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모범택시'를 꼽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모범택시2'의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21%, 수도권 21.8%, 최고 시청률 25.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중 이제훈은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 무지개 운수의 모든 복수를 설계하는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은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적 복수'라는 소재에 대해 이제훈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는지에 대한 부분을 생각했을 때, 대부분 '그러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가 판타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열광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적법하게 해결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모범택시'에 좀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이제훈은 피해자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피해자들에 대한 마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상심과 아픔, 지우지 못할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 것들을 (연기로) 위로하고 싶은데, 위로를 해드리기 전에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희망사항이다. 주위를 잘 돌아보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게 굉장히 척박하고 갑갑한 순간이 많은데 '드라마를 통해서 해소가 됐고 통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드라마의 목적과 기능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이야기가 오래 회자되고 기억에 남아서 사회의 안 좋은 사건에 대한 분노, 그 분노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사건들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제훈은 "내가 겪지 않은 일이니까 상관 없는 일로 치부하는 이야기들이 개인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근데 '모범택시'를 찍으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이입되다 보니까 사회적인 사건을 더 많이 들여다보고 관심있게 보게 된 것 같다. 이런 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을 전했다.

각종 사기, 사이비, 버닝썬 게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블랙썬 에피소드까지. '모범택시2'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빅뱅 출신 승리의 출소 이후 근황 등이 해당 회차와 비슷하게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훈은 "찍을 때는 전혀 몰랐다. '이럴 수가 있나?' 했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다른 것과 맞물려서 보여져서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있게 에피소드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사건, 사고들이 가벼운 것이 전혀 아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 숙연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졌던 것 같다.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재발이 되지 않게끔 더욱 더 관심을 가지면서 팔로우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예술이나 문화의 힘으로 세상을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모범택시'가 보여드린 값진 측면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이 '모범택시'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훈은 "제가 연기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게 배우로서 기쁜 일인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만드는 게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우리가 이것을 다룸으로써 사회적인 현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의미적인 부분에서 감사한 게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욕심을 내자면, '모범택시' 이야기가 계속해서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주인공이) 제가 아니더라도. 제임스 본드의 '007'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이어지는데 007은 바뀔 수 있지 않나. 김도기 기사도 힘이 없어서 액션도 못 하게 됐을 때 다른 인물이 연기를 해주면 재미있고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그렇다면 '모범택시'는 이제훈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기도 하고 의미적으로도 큰 작품이다. 저의 대표작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제 밑천을 거의 바닥내지 않았나 싶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컴퍼니온, SBS '모범택시2'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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