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출동 美경찰, 집 잘못 찾아 '오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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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경찰들이 집을 잘못 찾아가 엉뚱한 사람을 사살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미국 뉴멕시코주 파밍턴 경찰 3명은 이 지역 밸리 뷰 애비뉴 5308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파밍턴 경찰서는 경찰들이 멀찍이 떨어져 손전등으로 현관문을 비추고 있는 가운데 집 주인 돗슨이 손에 권총을 들고 문을 여는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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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총 들고 문 열어서 대응 사격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경찰들이 집을 잘못 찾아가 엉뚱한 사람을 사살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미국 뉴멕시코주 파밍턴 경찰 3명은 이 지역 밸리 뷰 애비뉴 5308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자신을 14세 소녀라고 밝힌 신고자는 '아버지가 총에 맞았으니 911에 신고하라'는 어머니 말을 듣고 울면서 자신의 방에 숨어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경찰이 찾아간 집은 신고자의 집 건너편에 있는 5305호였다. 경찰관들은 5305호 문을 몇 차례 두드렸는데도, 인기척이 없자 자신들이 집을 맞게 찾았는지 서로 묻고 무전으로 주소를 다시 확인하려 했다. 경찰관들의 이러한 행동은 이들이 착용한 보디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문을 두드린 지 2분 정도 지났을 때, 집주인 로버트 돗슨(52)이 권총을 손에 쥔 채 문을 열었다. 이에 경찰들은 그를 즉시 사살했다. 돗슨이 총에 맞자 잠시 후 그의 부인이 비명을 지르더니 바깥을 향해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다. 경찰들도 어둠 속에서 반격해 잠시 총격전이 벌어졌으나, 부인은 바깥에 있는 이들이 경찰임을 알고 총격을 멈췄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NYT는 현재 멕시코주 경찰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헤브 파밍턴 경찰서장은 성명을 통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3명의 이름을 공개해도 조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밍턴 경찰서는 경찰들이 멀찍이 떨어져 손전등으로 현관문을 비추고 있는 가운데 집 주인 돗슨이 손에 권총을 들고 문을 여는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돗슨이 총에 맞기 직전 경찰을 향해 권총을 드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편집했고, 돗슨의 권총에는 빨간색 원을 그려 강조했다. 이 영상에는 경찰이 돗슨의 부인을 향해 손을 올리라고 소리치는 음성도 함께 녹음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2021년에도 출동한 경찰이 가정폭력 피해자를 가해자로 오인해 사살한 일이 있었다.
2021년 10월 미국 시카고에 사는 마이클 크레이그(61)는 "아내가 내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살해 위협을 한다"며 "경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출동한 2명의 경찰관은 열린 현관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지체 없이 2발의 총을 쐈다. 신고자였던 남편 크레이그는 즉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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