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강기정 '달빛동맹' 회동…대구-광주 하늘 이어 철길 연다
“대구와 광주가 하늘길, 철길, 물길을 함께 열어 활활 날기를 다짐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17일 오후 전북 남원시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대구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무대에 올라 “하늘길과 철길, 물길을 대구와 광주가 함께 열어가자”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이 “광주와 대구가 힘을 합쳐서 달빛고속철도를 특별법으로 통과시키자”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특별법 통과에 이어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함께 나섰다. 광주와 대구가 상생협력을 목표로 한 달빛동맹을 통해 ‘하늘길(공항)’을 연 데 이어 ‘철길’(고속철도)도 함께 열어가자는 취지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 첫 글자서 딴 명칭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날 지리산휴게소에서 ‘군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와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지리산휴게소는 광주-대구고속도로 중간지점이자 ‘영호남 우정의 비(碑)’가 서 있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홍준표 시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양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공항 특별법을 이른바 ‘쌍둥이 법안’으로 통과시킨 것을 축하하고,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은 기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족한 사업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홍 시장은 이날 “동서화합, 동서화합 늘 말로만 외쳐왔는데 이번에 달빛동맹으로 광주와 대구의 가장 큰 현안이던 군공항 이전 사업을 이뤄냈다”며 “아마 달빛동맹으로 성사된 가장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시장은 “홍 시장께선 늘 광주와 대구의 하늘길을 열자, 철길을 열자, 물길을 열자고 하셨다”며 “하늘길은 (이미) 열렸고, 오늘은 더 나아가서 철길도 열어서 대구와 광주가 균형발전지역으로 활활 날았으면 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날 달빛고속철도가 지나는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 등 6개 시·도와 협력해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달빛고속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됐으며, 철도공단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경제성 논리를 넘어 영호남 교류와 협력 통로이자 창구라는 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측은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대한 정부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도록 힘쓰기로 했다. 앞서 두 도시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2038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계획을 제출했다.
남원=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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