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더 끌면 당 폭파” 민주당, 위기감 속 태세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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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17일 공식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가 사과와 함께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 것은 이번 의혹을 끊어 내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까지 민주당을 괴롭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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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17일 공식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여권이나 검찰을 공격하는 발언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유감 표명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 대표가 그만큼 이 사안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사과와 함께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 것은 이번 의혹을 끊어 내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까지 민주당을 괴롭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들이 10∼20명으로 추산되는 것도 부담이다. 민주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 퍼져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더이상 시간을 더 끌다가는 당이 폭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면서 “파괴력이 큰 돈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 수습하지 않으면 ‘부패 정당’ ‘비리 정당’의 오명을 뒤집어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이 터져 나왔던 시점에는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덮기 위한 검찰의 ‘국면전환용 정치쇼’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도 지난 13일 “사람들 진술을 통해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라며 “이 정부의 특장기가 압수수색”이라고 주장하면서 여권과 검찰을 겨냥했다.
이랬던 민주당이 방향을 급전환한 것은 이번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 탓을 했다가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와 ‘밀월 관계’ ‘이심송심’ 얘기가 나올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 대표가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은 ‘감싸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책임론이 이 대표 자신에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다른 의원들이 연루된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우기면서 이번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실체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에게도 같은 기준을 들이댈까봐 강하게 못 나가는 것 같은데, 지금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제 살을 도려내는 절박감으로 이번 돈봉투 의혹을 수습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이 대표보다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장군 신용일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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