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자승자승?…요구르트 ‘쉼’이 ‘윌’ 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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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아쿠르트) 안에서는 요즘 자사가 새로 출시한 요구르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20여년째 부동의 1위인 자사 요구르트를 대체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월 출시한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스트레스케어 쉼(이하 쉼)'이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병를 기록하면서 연간 2억개 넘게 팔리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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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아쿠르트) 안에서는 요즘 자사가 새로 출시한 요구르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20여년째 부동의 1위인 자사 요구르트를 대체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월 출시한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스트레스케어 쉼(이하 쉼)’이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병를 기록하면서 연간 2억개 넘게 팔리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윌이 쉼을 이긴다면 요구르트 대전에서 스스로를 이기는 자승(自勝)이다.
hy 마케터로부터 17일 제품 쉼을 기획하게 된 기획한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 12년차이던 마케터는 육체적·정신적으로 바닥난 ‘번아웃 증후군’을 겪으면서 도움될 만한 기능성 제품을 찾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보자.’ 쉼은 그렇게 시작됐다. 출시 3일 만에 100만병을 돌파한 데 이어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병를 기록했다. 사내에서는 쉼이 윌의 자리를 꿰차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 나왔다.
우선 쉼은 쉬고 싶은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했다. 배우 신민아가 광고에서 “쉼을 선언한다”고 외쳤는데 그 메시지 때문인지 직장인을 중심으로 쉼을 시음해보려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에서 만난 스타트업체 직원 이모(43)씨는 “팀 회의를 하면서 나눠 마시려고 한다”며 5병을 샀다. 바쁘고 지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쉼은 출시 이후 거의 1초에 1병 이상이 팔려 나가고 있다고 한다.
성분도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 기능을 갖고 있다. 쉼은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이자 멘탈 헬스케어를 공략한 발효유다. 개발 기간만 2년여가 걸렸다. 장에 도움이 되는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5종과 ‘테아닌(L-Theanine)’이 주원료다. 이름도 생소한 테아닌은 녹차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심신 안정,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hy 관계자는 “테아닌은 뇌혈관 장벽을 40여분 만에 통과하는 즉효성이 빠른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향기도 심리적 안정을 준다. 쉼은 아로마 오일 3종(베르가못·캐모마일·레몬)을 배합해 기존 유제품과 차별화한 향을 사용했다. hy는 쉼의 하루 출하량을 5만개로 예상했지만 현재 3배 수준인 15만개를 출하하고 있다. 뜨거운 반응에 안팎에선 쉼이 hy 히트작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000년에 출시된 윌은 위질환 발병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연 2억2000만병(2022년)씩 팔리는 hy 제품 중 매출액 1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발효유라는 점이 새로운 대안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윌이 위에 좋은 효과가 있어 대박을 낸 것처럼 쉼도 소비자가 찾던 음료로서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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