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음료 사건, 마약피싱 신종범죄…작년 10월부터 계획"

박찬제 2023. 4. 17. 1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전국을 뒤흔든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치밀한 계획 범죄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사건의 배후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인데, 경찰은 이들이 반년 전부터 범행을 구상해 역할을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이 씨는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지시한 인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전반적으로 기획한 '윗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중국에 있다고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 이모 씨, 지난해 10월 중국 출국…마약음료 사건 전반적 지시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 '중간책' 추정, 총책은 중국에…마약음료 제조·배송책 따로 구해
경찰,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범죄 수익 늘리려는 의도"
경찰청 ⓒ데일리안 DB

경찰이 전국을 뒤흔든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치밀한 계획 범죄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사건의 배후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인데, 경찰은 이들이 반년 전부터 범행을 구상해 역할을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동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이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모(25·한국 국적) 씨가 중국에 건너간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의 또는 계획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약과 피싱(phishing)을 결합한 이른바 '마약피싱' 범죄로 규정했다. 마약피싱 범죄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범죄다.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이 씨는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지시한 인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주변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고 지난해 10월17일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보이스피싱에 마약음료를 이용하기로 하고 중학교 동창인 길모(25·구속) 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했다. 그는 중국에서 거는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주는 중계기 업자도 구했다.


길 씨는 경찰에서 "친구 이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길 씨가 이 씨로부터 수십만원을 송금받은 내역을 파악하고 이들이 범행 이후 수익금을 나눠갖기로 모의했을 가능성도 살피는 중이다.


경찰은 마약 음료를 담을 빈 병과 상자, 판촉물을 국내로 배송하는 데 가담한 박모(39·중국 국적) 씨 역시 이 씨를 통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번호를 변작해주는 전문업자 김모(39·구속) 씨가 합류했다. 경찰은 인천에서 김 씨를 검거하며 노트북 6대와 USB 모뎀 96개, 휴대전화 유심 368개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이미 피해액 합계 8억2600만원의 보이스피싱 범죄 43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가 관리한 전화번호는 약 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화번호 1개를 변작해주는 대가로 1만원씩 받았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마약음료를 학생들에게 나눠준 20대 김모 씨 역시 보이스피상 범죄 수거책으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전반적으로 기획한 '윗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중국에 있다고 본다. 이에 이씨 등이 범행을 꾸민 콜센터 또는 합숙소의 위치를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마약음료' 사건을 벌이기 위해 조직을 새로 꾸린 게 아니라 전통적 방식으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이 씨와 박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중독자를 늘리려 했다기보다는 신종 수법을 모색해 범죄 수익을 늘리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