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겼다 울렸다, 박서준·아이유 韓영화 흥행 '드림'이룰까

이이슬 2023. 4.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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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4월 한국영화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배우 박서준·아이유(이지은)와 이병헌 감독이 극장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 언론시사회에서 "2010년 실화를 바탕으로 악 10년 전에 영화 '스물'(2015) 보다 먼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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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 '드림' 언론시사회
2010년 홈리스 실화 스크린에

"살아가며 행여 낙오되더라도 경기장에 있다는 것, 뛰고 있다는 게 중요하죠.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건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아서 아닐까요."(이병헌 감독)

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4월 한국영화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배우 박서준·아이유(이지은)와 이병헌 감독이 극장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이병헌 감독[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 언론시사회에서 "2010년 실화를 바탕으로 악 10년 전에 영화 '스물'(2015) 보다 먼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박서준·아이유·김종수·고창석·정승길·이현우·양현민·홍완표·허준석 등이 출연한다.

영화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을 연출하고 '극한직업'(2019)으로 1626만명을 모은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2010년 홈리스 월드컵이 끝나고, 당시 이야기가 이듬해 TV에서 짧게 소개됐다. 제작사 대표님이 그 영상을 보여주면서 각색을 제안했는데, '내가 왜 몰랐을까' 궁금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많은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조금 외졌지만, 우리가 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온 가족이 즐기는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실화에 있었다. 영화적인 효과를 넘어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게 바로 실화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코미디 장르로 각색한 배경에 관해 감독은 "노숙자들이 축구를 한다는 설정에 약간의 편견과 지루함을 깨기 위해 어느 정도 코미디가 필요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실화이고 소외계층을 다루기에 희극적으로만 다가갈 수 없었다. 그걸 조율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 영화로서 차별점에 관해서는 "다른 스포츠 영화는 승리에 목적이 있지만, '드림'은 조금 뒤처진 곳에서 앞을 바라보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도록, 울타리 안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서준(왼쪽) 아이유[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최근 한국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300만은커녕 100만명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출격하는 '드림'의 어깨가 무겁다. 이 감독은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극장 분위기가 조금 다운돼 있고 안 좋은데 애써 만든 영화 '드림'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획도 없던 홈리스 축구단 감독을 맡게 된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은 박서준은 "'드림'은 이병헌 감독만의 장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고, 궁금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그는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 빠른 템포로 대사를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감독님은 1.5배 이상 속도를 요구했다. 충분히 연습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초반에는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몸으로 느끼면서 맞춰서 준비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 PD 소민을 연기한 아이유는 "대사를 2.5배 이상 빠른 스피드를 요구했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목소리로 소민 대사의 템포와 빠르기를 들려주셨는데, 마음에 들어서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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