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국타이어 부당거래 의혹'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압수수색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의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배임 등 혐의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장 대표의 주거지와 고진모터스 등 관계사를 압수 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우암건설에 공사를 부당 발주해 회삿돈을 빼돌린 조 회장의 혐의를 수사하던 장 대표의 추가 범죄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에도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사·임직원 사무실·한국타이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장 대표가 최대 지분을 가진 우암건설이 한국타이어의 공사를 다수 수주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이 장 대표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우암건설은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 확장 공사(2013년) ▶아트라스BC 전주공장 증설 공사(2013년) ▶금산공장 압연동 증설 공사(2014년) ▶대전 소재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신축 공사(2014년) ▶판교 신사옥(2017년) 등 공사에 참여했다.
특히 테크노돔의 경우 공사비만 2666억 원에 달해 당시 도급 순위 2000위 밖이었던 소형 건설회사인 우암건설이 입찰을 따낸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우암건설이 공사 과정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도 ‘끼워 넣기식’ 계약을 체결해 공사비를 타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과 장 대표가 어린 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단순 사업 파트너 이상의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한국타이어그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초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조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달 27일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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