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국 도감청 의혹 국면전환용”이라더니…이재명, 엿새만에 “사과”

최승욱,이동환 2023. 4.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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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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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관석 이성만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지난 12일 실시된 이후 엿새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발언을 마친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고,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번 수사가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덮기 위한 검찰의 ‘국면전환용 정치쇼’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관련 인사들의 녹취록이 연이어 보도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사과와 함께 송 전 대표 조기 귀국·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의 대국민 사과도 16일 저녁에 4시간 넘게 진행됐던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민주당은 특히 자체 진상조사가 아닌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셀프 조사’ ‘셀프 면죄부’ 등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자체조사가 여러 상황이나 여건상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국정조사 요구에는 “이건 국정이 아니지 않으냐”고 일축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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