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게 간다, 안 돌아오면 폰 버려라"…쌍방울 이사 벌금형
쌍방울 그룹 임원이 검찰 수사를 피해 거주지서 물건을 빼내 숨기고,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 송백현 판사는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송 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9일 검찰이 쌍방울 그룹 임원진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룹 내 직원에게 전화해 본인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서 짐을 빼내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본인의 운전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운전기사에게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건네며 "지금 검사를 만나러 가는데 만약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한강에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중 하나를 맡아 운영해왔다. 김 전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는 대표이사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자금을 인출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쌍방울 그룹의 자금을 빼돌리는 이른바 '도관회사'로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주거지에서 빼돌린 물건과 휴대전화는 김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 및 업무상 배임 혐의와 관련된 증거라고 판단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월 필로폰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와 무면허 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욕 올래?" 킹받는 전남친…"가스라이팅 체험" 입소문난 영화 | 중앙일보
- "산 채로 먹혔다"…미 감방서 숨진 30대 몸엔 '물린 흔적' | 중앙일보
- 손흥민의 주급 3억4000만원...매주 14억 받는 EPL 연봉킹은 누구 | 중앙일보
- 사기꾼이거나 교주이거나…JMS·김어준·허경영 다른 점 | 중앙일보
- 건설현장에 웬 '응애응애' 소리? '소음 노조'가 15억 뜯어간 방법 | 중앙일보
- 여학생 찌른 뒤 극단선택한 남학생…강남 중학교서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아침 7시40분, 소떡소떡 주는 교장…'아침밥' 열풍 못웃는 학교 | 중앙일보
- "발버둥 화보" 김건희 여사 비난에...아기 엄마 밝힌 '반전 진실' | 중앙일보
- "아픈 부모님 모시고 간다" 예약문자 받은 경찰, 현장 가보니 | 중앙일보
- 기회는 딱 3일...'항공운임 0원' 동남아·일본 티켓 4000장 풀린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