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내 폭발한다...투입 즉시 터지는 '골 다이너마이트' 황희찬

브렌트퍼드전 교체 투입 5분 만에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황희찬. AP=연합뉴스

"경기에 매우 강한 임팩트를 주는 선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 구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17일 경기 투입과 동시에 골을 터뜨리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팀 내 위상을 이렇게 평가했다. 황희찬은 올해 들어 공식전에서 3골을 넣었는데, 전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안에 기록했다.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득점 장면은 지난달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골(시즌 2호 골)이다. 0-1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한 황희찬은 1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햄스트링 부상 후 한 달만의 복귀전이라서 팬들은 더 크게 환호했다.

지난 16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31라운드 경기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쐐기골(시즌 3호 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 5분 만의 득점이었다. 지난 1월 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선 팀이 1-2로 뒤진 후반 21분 귀중한 동점골(시즌 1호 골)을 뽑아냈다. 이번엔 교체로 나선 지 3분 만에 골이 터졌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황희찬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 됐다. 이때부터 팬들은 기존 '황소'에 '5분의 마법사' '게임 체인저'와 같은 별명을 추가로 붙였다. 황희찬은 또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2-1승) 후반 교체로 나서서 추가시간 극적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정경호 JTBC 해설위원은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가 황희찬의 득점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 투입되면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는 움직임을 따라잡기 어렵다. 마치 불 붙은 다이너마이트가 몇 초 내로 터지는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즉각적인 폭발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희찬은 선발 복귀를 앞뒀다. 그가 교체로 뛴 건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 탓이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이 경기력을 회복하고 환상적인 인상을 남긴 만큼 다음 경기에선 선발 멤버 복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경호 해설위원은 "부상을 털어낸 만큼 선발 공격수로 복귀한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