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정원박람회 교통대책 호평… 20만명 와도 원할
실시간 원격 신호제어로 교통혼잡 최소화
1만1760대 주차장 확보 …품격 높은 시민 참여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호언장담 했던 대로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으로 인해 순천 도심이나 박람회장 부근의 교통혼잡은 없었다.
일일 최고 2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주말에도 교통흐름은 원할했다. 관람객은 물론, 박람회장 인근 주민들, 순천시민들도 노관규 시장의 정원박람회 교통대책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첨단 IT 기술 접목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과 실시간 원격 신호제어로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등 노 시장이 전방위적으로 준비해 펼치고 있는 교통대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월 1일 개장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16일 만에 약 1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첨단 IT 기술 접목한 교통관제센터 운영…교통혼잡 최소화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통관제센터 내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첨단 IT 기술을 접목하여 실시간으로 교통정보, 버스정보, 주차정보를 분석하고 원격 신호제어까지 가능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박람회장 주변 도로의 교통량, 통행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8개 상설주차장의 시간대별 평균 주차율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교통상황판을 개발하였다. 관제센터는 물론 박람회 종합상황실, 순천경찰서, 교통초소 등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여 빠른 현장 대처를 가능케 했다.
또 관내 298개소 신호교차로 전체를 온라인화해 교통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신호를 원격 제어해 교통혼잡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도심 주요도로에 설치된 28개소의 도로전광판을 통해서도 박람회장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여 운전자가 사전에 주차장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일일 회전율 감안 주차장 확충…2013년 비해 134%↑
인근지역인 여수와 보성 등 남해안을 동서로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남승룡로는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으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차량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다.
박람회 개장 전 남승룡로의 차량 통행량은 토요일 기준 하루 평균 3만3000대로 조사됐으나, 개장 후에는 약 1만대가 증가한 4만3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보다 30%가량 교통량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응해 남승룡로 주변 연향들과 풍덕들에 주차장을 신설, 2013년 대비 134% 늘어난 1만176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또 내비게이션 운영사에 사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주차도 우회전 우선 원칙으로 유도하여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동문주차장의 병목현상을 없앴다는 평가다.
박람회장 주변 주차장은 일일 최대 평일 46%, 휴일 95% 수준의 주차율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정확한 주차수요 예측으로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박람회장 전용 노선버스 신설, 교통시설물 확충, 뱃길 이색교통 도입
대중교통을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대책들도 돋보인다.
시는 순천역과 순천버스터미널에서 박람회장을 직접 연결하는 200번 순환버스를 신설하여 15분 배차간격으로 1일 43회에 걸쳐 관광객들을 수송하고 있다. 시내버스 10개 노선에 대해 증회 운영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였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박람회장까지 쉽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서울․부산방면, 광주․전주방면, 목포방면 등으로 나눠 고속도로 나들목부터 박람회장까지 안내간판, 주행 유도선 등을 설치하여 빠르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순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동천테라스에서 도심과 국가정원을 뱃길로 잇는 정원드림호를 운영하여, 관람객들에게 이색 교통을 선보이고 도로교통 집중을 분산하고 있다.
◇ 기관을 넘나드는 협업체계…품격 높은 선진교통문화 한 몫
첨단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교통통제와 더불어 현장에는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를 비롯하여, 불법주정차 단속요원, 순천시 공무원 등 일 평균 100여명이 박람회 교통운영을 지휘하고 있다. 원활한 교통흐름에는 기관을 넘나드는 협업시스템과 종사자들의 구슬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순천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2년 말 기준 15만대로 10년 전 박람회 당시 10만 대에 비해 150% 증가했다. 이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차량 2부제 동참, 대중교통 이용하기,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어 품격 높은 박람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노관규(사진) 순천시장은 17일 “순천 인구가 28만인데 하루에만 20만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간다. 순천 인구 10명 중 7명꼴이다. 예전의 시스템이었으면 순천 시내가 교통 대란이 일어났을 텐데, 다양한 교통대책을 미리 준비해 박람회를 잘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최첨단 기술로 교통흐름을 정확히 파악해내고, 유관기관 종사자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손님을 맞이하겠다. 지금처럼 품격 높은 순천시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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