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다” 구글 패닉… ‘AI 검색엔진’ 개발 총력전

김준엽,전웅빈 2023. 4.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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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구글 직원들은 지난 3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패닉'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탈하는 건 구글의 '검색 비지니스'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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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안드로이드 혈맹’ 관계인 삼성전자가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로 바꿀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구글 직원들은 지난 3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패닉’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 기본으로 설정된 검색엔진은 구글이다. 사용자가 원하면 빙을 포함해 다른 검색엔진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구글을 쓴다. 구글의 검색 성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기본 ‘설정값’을 바꾸는 사례는 드물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약 3억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탈하는 건 구글의 ‘검색 비지니스’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NYT는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변화를 고려하는 이유가 MS와의 AI 협력 때문인지 분명치 않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구글을 버리고 MS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없는 삼성전자로선 구글과의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 검색의 전 세계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구글을 배제하는 건 제품 경쟁력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고, 삼성이 구글과 계약을 이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구글의 절박함은 생성형 AI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장·기술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한다. MS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협력해 오피스 제품, 빙 등에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강력한 검색 기능과 지메일, 유튜브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대를 장악했던 구글이 생성형 AI 시대에는 MS 등의 경쟁사에 뒤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기존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기(Magi)’로 이름 붙인 새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요구를 예측해 지금보다 더 개인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마기는 아직 초기 단계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 달에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초기 사용자 목표는 100만명이고, 연말까지 3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밑그림도 그렸다. 현재 마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만 16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에서 영업 및 서비스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짐 레친스키는 “구글이 경쟁사만큼 강력하고 유능하며 현대적이라는 점을 사용자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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