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달라도 같은 돈 달라?…5사 총파업 앞세운 HD현대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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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HD현대그룹 계열 5개사 노조(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건설기계)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HD현대그룹 공동요구안 발표 5사 노조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요구안 관철을 위한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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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회사별 규모, 업종, 실적 다른데 공동교섭이라니"
HD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임금 평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회사 상황이 서로 다른데 같은 조건을 맞춰주는 게 비상식적이라는 입장이라 이견을 좁히기 힘들어 보인다.
HD현대그룹 계열 5개사 노조(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건설기계)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HD현대그룹 공동요구안 발표 5사 노조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요구안 관철을 위한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그룹을 상대로 공동요구안을 관철하고자 공동 투쟁하겠다”면서 “공동요구안이 관철되기 전에는 사업장별로 올해 단체교섭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사 노조는 공동투쟁을 위한 정책, 소통, 조직 실무자 회의를 구성하고, 사업장별 상황에 맞춰 투쟁 방안을 함께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교섭 결렬시 통상적인 쟁의 절차인 쟁의조정 신청, 쟁의행위 찬반투표, 쟁의 돌입까지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5사 모두가 참여하는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5사 노조가 내세운 올해 공동요구안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TF 구성 ▲신규채용 실시 ▲ESG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 ▲노사 창립기념일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측은 요구안의 내용은 교섭을 통해 논의할 일이지만 5사 공동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조선 3사 공동교섭도 무산된 판에 올해는 아예 업종이 다른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건설기계까지 포함한 5사를 묶어 교섭하는 것은 더 힘들어 보인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각 회사별 규모와 업종, 실적이 다른데, 공동교섭을 통해 같은 조건을 일괄 적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5사 노조가 공동교섭 관철을 위해 쟁의 절차까지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노사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그룹 전체가 파업에 휘말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 3사의 경우 지난 2년여간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쌓인 상황에서 파업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사측이 파업 등 압박에 못 이겨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HD현대그룹 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 교섭에 나서겠다는 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적이 좋은 회사를 기준으로 그렇지 못한 회사들까지 교섭 조건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역으로 회사가 건설기계 실적이 안 좋으니 흑자를 낸 조선 계열사 노조까지 고통을 분담하라고 하면 노조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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