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물가 시대 1차산업 지원에 총력

제주도가 1차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도는 저성장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1차산업 분야의 활력과 재도약을 위해 올해 7600억원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업분야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와 융자 지원, 면세유 상승차액 보전 등 경영안정 지원에 집중한다.

우선 올해 상반기 2500억원 규모의 농어촌진흥기금 융자를 금융기관을 통해 신청받고 있다. 금리는 0.7%다.

고유가로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올라 농가에 부담이 됨에 따라 24억원을 투입해 5~6월 중 2만4000농가에 지난해 하반기 인상분의 20%를 지원한다.

인력난 해소와 관련해서는 제주농업인력센터, 농촌인력중개센터, 대학생 농촌사랑봉사단 등을 통해 유·무상 인력을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4만1000명 공급한다.

지난달 베트남과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음에 따라 6월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농업현장에 투입된다.

올해부터는 농민수당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도가 더 많은 도민에 혜택이 가도록 대상 범위를 넓혀 농민수당 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4만5832명이 신청했다. 이들에 연 40만원씩 총 183억원을 5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월동무 언피해 시장격리사업으로 509농가(600㏊)에 36억원을 지원한다. 만감류 등 감귤 언피해 306농가(610t)에는 4억900만원을 지급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농가에 사료 구매대금 지원, 한우 소비촉진 등 9개 사업에 118억원을 투입한다.

수산업분야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어업인 유가 연동 한시 지원사업으로 36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구매한 어업용 면세경유 기준가격 초과분의 20%를 관내 연근해어선 1940척에 지원할 계획이다.

어업인단체와 협업으로 정부 부처를 설득한 결과 어선어업인의 숙원이던 갈치 미끼용 냉동꽁치 관세를 5월부터 인하(24%→10%)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 조치로 연간 약 29억원의 경비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양식어업에 대해서는 재해보험료 지원, 친환경 양식수산물 생산 지원과 특화양식품종 육성･발굴, 양식 수산물 가공･유통 등 28개 사업에 62억원을 지원한다.

어업인 수당에 23억원(1인 40만 원), 여성어업인 행복이용권 2억9000만원(1인 20만원)을 편성했다.

해녀 진료와 고령해녀 수당 및 은퇴수당 등에 111억원을 투입한다. 해녀 어업 소득 향상에는 소라 판촉･촉진 지원, 수산자원 회복, 해녀 콘텐츠 개발 등 40개 사업에 43억원을 쓴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1차산업은 공익적 가치가 큰 분야인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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