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재단 등 경기 공공기관 5곳 감사부서 없다…경기도 신설 권고
경기도가 도 산하 기관 5곳에 감사 부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3일까지 도내 27개 공공기관(공사 4, 출연기관 21, 출자 2)을 대상으로 감사 제도·조직·운영실태 등을 특별점검한 결과다.
점검 결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등 4곳은 감사부서 설치 규정 자체를 두지 않고 있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감사부서 설치 규정은 있지만 부서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이들 기관은 그동안 감사 전담 인력 없이 실무자 1명이 다른 업무와 감사 업무를 겸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감사부서가 없는 이들 5개 공공기관에 감사부서 신설과 최소한의 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경기도 공공기관 감사부서 신설 및 인력 개선 권고(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도내 공공기관 감사 부서 직원 1인당 담당 인원 수는 평균 83명이다. 경기도의료원(473명),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129명), 경기주택도시공사(122명), 경기아트센터(101명)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자체 감사 평균 추진현황은 2022년 1.9건, 2021년 1.7건, 2020년 1.2건이었다. 최소 0건부터 최대 10건으로 공공기관별 자체 감사 실적 편차가 큰 편이었다. 이중 갑질·직장 내 괴롭힘·성관련 비위 등 신속 대응이 필요한 중대 비위 사건은 경기도에 감사의뢰를 하는 등 외부감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자체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 이달 중 공공기관의 감사업무 관리자와 담당자로 이뤄진 ‘공공기관 감사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감사·부패 방지 정책을 협의하고 필요한 경우 공동 대응하는 등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감사부서 조직·인력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 행정안전부·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 등 중앙부처에 공공기관 자체 감사기구 인력·부서 등 구성 근거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 건의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기관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 감사엔 경기도 시민감사관을 지원한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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