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이 '마약 투약' 폭로한 지인 3명…국과수 검사결과 음성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투약자로 지목한 지인 3명에 대한 마약 반응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씨가 지목한 국내 거주 3명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 또한 ‘(마약 투약) 소문만 들었다’고 진술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무혐의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지난달 13일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본인과 지인 10명이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지인의 SNS 계정을 압수수색하는 등 신원을 파악, 이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의 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 반응을 검사했다.

경찰은 남은 7명 중 미국에 체류 중인 4명의 신분을 확인해 향후 수사를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 조치한 상태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SNS 계정 등을 통해 신원 파악 중이다.

지난 14일 국과수 감정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전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와 관련해선 “추가로 나온 특별한 사항은 없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 번 더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