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LG방문 이어 中매체도 韓기업 연이어 방송…“관계 개선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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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둥성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깜짝 방문한 일을 전후로 관영 매체에 한국 기업이 등장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대외 개방과 해외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중국이 한국 기업과의 관계 개선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CCTV는 16일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에서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Canton Fair) 소식을 전하며 휴대용 가스버너를 생산하는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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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기업 환경 조성” 신호
한·중 관계 등에 따라 불확실성 커 불안함 여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둥성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깜짝 방문한 일을 전후로 관영 매체에 한국 기업이 등장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대외 개방과 해외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중국이 한국 기업과의 관계 개선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CCTV는 16일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에서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 페어·Canton Fair) 소식을 전하며 휴대용 가스버너를 생산하는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CCTV는 수입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가 중국 경제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경영 환경 역시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CTV는 사전 일정 조율 없이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해당 업체를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톤 페어는 매년 두 차례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로 2019년 가을 행사 이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가 3년 6개월 만에 정상 개최됐다. 올해 수입 전시회 규모는 3만㎡ 규모로 확대됐고 캐나다, 독일, 스페인 등 40여개 국가 및 지역의 508개 기업이 참여했다.
CCTV는 지난 9일에도 광둥성의 기업 환경을 다룬 기획 프로그램에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달 초 중국한국상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도선 CJ 중국본사 대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는 당국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 인터뷰를 계속 내보내는 건 중국 정부가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냉랭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우호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은 올해 5.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확대, 대외 개방, 외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12일 광둥성 시찰 도중 이례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인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CTV는 LG디스플레이가 액정 패널,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라인 등 광저우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고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대형 OLED 패널의 절반가량이 광저우에서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45주년을 맞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외국 기업이 윈윈하는 사례로 부각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과 한·중 관계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하루아침에 기업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늘 안고 있다. 중국 인권을 비판하거나 애국주의 소비자들의 심기를 건드려 불매 대상이 된 글로벌 기업들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성장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소비 시장인 것은 맞지만 정책과 행정의 불확실성, 자국 기업 우선주의 등 경계해야 할 요인도 많다”며 “중국 당국의 태세 전환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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