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신용평가 신뢰도 높인다…당국, 검증체계 마련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검증체계’ 마련

금융당국이 오는 5월 가동을 앞둔 '대환대출' 인프라에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복도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대출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해 주담대 이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모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검증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AI 보안 가이드라인도 구축해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금융위원회는 신뢰받는 인공지능(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검증체계’와 ‘금융 분야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당국이 발표한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의 후속 조치다.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검증체계는 최근 신용정보회사(CB)들이 AI 방법론을 이용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구축됐다. AI 신용평가모형은 전통적 모형에 비해 다양한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어 예측력과 변별력이 우수하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평가 결과에 대한 직관적 해석과 설명이 다소 어렵단 단점이 있다는 게 당국의 평가다.

이에 따라 당국은 검증체계를 통해 CB사가 신용평가모형과 관련 데이터를 적절히 관리했는지, 알고리즘과 변수를 합리적으로 선정했는지, 통계적으로 유의한 지 등을 확인한다. 또 CB사가 금융소비자에게 신용평가모형과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지를 검증한다.

신용정보원의 개인신용평가체계 검증위원회는 이런 검증체계를 활용, 연내 AI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하는 개인사업자 CB 사에 대한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엔 개인신용평가회사 등의 AI 신용평가모형에 대해서도 검증을 실시한단 계획이다.

또 당국은 금융 분야 AI 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AI 모델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보안 사항을 개발단계에 따라 제시하고 있으며,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체크리스크도 제공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금융보안 레그테크 포탈‘에 게시돼 있으며 새로 등장하는 보안 위협 등을 고려해 지속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AI는 초지능·초연결·초융합 시대에 혁신적 서비스 개발의 핵심기술이며, 금융 분야는 고품질 데이터가 풍부해 AI 활용의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향후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의 다른 세부 추진과제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