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품 '싹쓸이'…요동치는 주가

김현경 2023. 4.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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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명품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가계 예금은 통상 2조 위안(약 380조9천억 원)의 4배에 가까운 7조9천억 위안(약 1천505조 원)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이 상당한 여유자금을 보유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명품업체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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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디올·셀린느, 中 매출 30% 이상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고물가와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명품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세계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17%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유럽 증권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있기 전에도 명품 업체들의 주가가 평균 23%나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 지수는 1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다시 쇼핑을 시작한 중국의 부유층에게 유럽의 명품 브랜드가 최고의 인기 상품이 되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루이비통과 크리스티앙 디올, 셀린느의 1분기 중국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가계 예금은 통상 2조 위안(약 380조9천억 원)의 4배에 가까운 7조9천억 위안(약 1천505조 원)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소비자들이 상당한 여유자금을 보유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명품업체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명품산업은 과거 침체기에도 놀랄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4개 분기에 걸쳐 감소했으나 명품산업은 2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가 성장세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추세는 장기평균과 맞지 않는 데다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WSJ은 짚었다.

팬데믹 이전 10년간 명품 분야는 통상 글로벌 GDP의 두배 정도 성장했으나 올해에는 8∼10%나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 전망치 2.8%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2021년과 지난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만큼 추가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제고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데다 이례적으로 전년 대비 33%나 늘린 지난해 광고 예산도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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