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결별'한다더니...전광훈 "수천만 되도록" 당원 가입 장려
사랑제일교회측이 지난 16일 전광훈 목사가 다음 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정작 전 목사는 이날 “당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당원 가입 장려에 목소리 높였다.
전 목사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공천권을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원 가입 운동, 공천권 폐지, 후보자 경선 등에 호응하라”며 “공천권을 폐지하고 이를 국민(당원)에게 돌려줌으로써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같은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목사의 이런 주장을 담은 회견문은 이동호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이 대신해 읽었다.
그는 또 최근 당내에서도 논란이 된 제주 4.3사건을 언급하며 “공산주의자들의 무장폭동이고 그중에서 죄 없는 양민들이 학살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아예 뿌릴 뒤집어서 제주도 무장폭동이 일어난 남로당의 정신이 우리의 꿈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문 전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화해하고 통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제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이와 같은 (진보 정당의) 흐름에 대해 전혀 감각 없이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 내부 총질만 하고 싸움만 하고 앉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권에선 전 목사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계속됐다. 지난달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등 발언을 시작으로 당내에선 “지도부가 전 목사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처럼)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 잡힌 당도 아닌데 (전 목사에게는) 김 대표가 말 한마디도 못 하고 나를 질타하냐”고 거듭 비판했다.
홍 시장의 쓴소리가 연일 계속되자 김 대표는 지난 13일 그를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이에 논란은 더 커졌고 비윤 진영이 가세해 홍 시장 상임고문 해촉을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막말(김재원)은 괜찮지만, 쓴소리(홍준표)는 못 참느냐”고 비꼬았고 하태경 의원은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르냐. 완전히 오발탄이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이날 “자유 우파에 속한 국힘 일부 지도자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전광훈을 비난하고 정치목사라 비난한다”고 반박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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