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표 작물 쪽파 가격 폭락에 농민들 '울상'

김동근 2023. 4. 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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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지역은 대표적인 '쪽파' 주산지다.

 김학근 창소3리작목반장은 "시설하우스 60여 동과 노지 4000여 평을 재배하는데, 손실로 따지면 수천만 원 이상이다. 인건비도 올라 10만 원 이상이라 품삯을 주면 남는 게 없다"며 "지자체와 농협이 '여수갓김치'처럼 '예산쪽파김치'를 만들 수 있는 가공공장을 세우면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을 때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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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31.4%↓... 3월 기준, 10㎏ 1만3566원

[김동근 기자]

 김학근씨는 트랙터를 동원해 시설하우스 5동을 갈아엎었다.
ⓒ 예산농협
 
충남 예산지역은 대표적인 '쪽파' 주산지다. 군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부터 창소·신례원리를 중심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뒤 대표적인 시설원예작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1213농가(시설 453농가, 노지 760농가)가 565㏊(시설 400㏊, 노지 165㏊)에서 연간 1만9570(시설 1만7140톤, 노지 2430톤)톤을 생산하고 있다.

군내 원예작물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겨울의 경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출하물량의 60~70%에 달한다.

올해 들어 품삯과 종구, 비료와 농약 등 생산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쪽파값이 폭락했다.

농가들은 정성껏 키운 밭을 갈아엎는 등(4월 1일 기준 32농가 2만5600여 평 자율폐기, 향후 37농가 2만9600여 평 예정) 울상을 짓고 있다.

쪽파 10㎏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가격은 2021년 3월 2만9753원→2022년 3월 1만9781원→2023년 3월 1만3566원이다. 2년 전보다 54.4%, 1년 전보다는 31.4%나 떨어졌다.

예산농협 관계자는 "병해충이 없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 겨울철 날씨가 춥지 않아 남부지역 노지물량도 많아졌다. 하지만 김장철 등 소비량은 감소해 가격이 낮아졌다"며 "제주지역은 쪽파종구 생산농가가 자율폐기하면 지자체 예산으로 보상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비는 종구값(8만 원선→12만 원선)과 인건비(1인당 10만 원 이상) 등 크게 올랐다.

시설하우스 1동(150평)당 생산원가를 계산하면, 농장주인건비와 농기계사용료를 제외하더라도 ▲종구 7망-84만 원 ▲인력 12명-132만 원 ▲상자 120장-12만 원 ▲비료(밑거름, 중거름, 알거름)-13만500원 ▲농약(살균·살충·영양제)-10만4500원 등 251만5000원에 이른다.

그러나 평균생산량은 120상자(1만3566원×120=162만7920원)여서 1동당 88만7080원씩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그의 농가에서 수확한 쪽파를 다듬는 외국인노동자. 하루 30명까지 일을 하지만 품삯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 <무한정보> 김동근
 
김학근 창소3리작목반장은 "시설하우스 60여 동과 노지 4000여 평을 재배하는데, 손실로 따지면 수천만 원 이상이다. 인건비도 올라 10만 원 이상이라 품삯을 주면 남는 게 없다"며 "지자체와 농협이 '여수갓김치'처럼 '예산쪽파김치'를 만들 수 있는 가공공장을 세우면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을 때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종진 조합장은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농업인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을 시장에 내보지도 못한 채 밭째로 갈아엎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쪽파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13일 '2023년 제1차 농축산물가격안정기금 실무협의회'를 열어 지난해 10~12월 쪽파를 출하한 354농가에 4억7464만7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안정적인 생산여건과 가격안정을 꾀하기 위해 8대 품목(무, 배추, 쪽파, 홍고추, 수박, 딸기, 오이, 꽈리고추)을 대상으로 주 출하시기에 도매시장가격이 7일 이상 연속 최저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평균차액(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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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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