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美 금리 시그널…"인상 불필요" vs "더 긴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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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실패로 은행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대출을 더욱 조일 수 있다"며 "Fed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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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추가 인상 효과와 동일 지적
일부 Fed 인사·월가 거물은 이견
"금리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다음달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사령관인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과 Fed 현 위원 등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실패로 은행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대출을 더욱 조일 수 있다"며 "Fed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태 이전에 은행 시스템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된 것을 봤고, 앞으로는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Fed의 추가 금리인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대출 제한은 시중 유동성을 축소한다는 점에서, Fed의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옐런 장관은 경제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인 변화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완만한 성장과 강한 노동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옐런 장관의 이 같은 진단은 SVB 사태로 신용경색,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옐런 장관은 현재 미 경제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전임자로 활동하기도 해, 발언의 무게가 남다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독립 기관인 Fed에 사실상 금리인상 중단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반면 일부 Fed 인사와 월가 거물들은 강력한 통화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며 옐런 장관의 발언과 엇갈린 입장을 내고 있다. 옐런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SVB 파산 사태 이후 대출이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는 Fed 내부의 판단도 제기된 상황이다.
Fed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14일 "인플레이션이 5%로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노동시장 역시 강력하며 상당히 타이트하다"면서 "통화정책은 더욱 긴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몇 중형은행의 실패가 일으킨 혼란이 대출을 크게 긴축시키진 않았다"며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는 인플레이션, 실물경제, 대출 조건의 긴축 정도 등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최고경영자(CEO)들도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통화정책 긴축 위험에 대비하지 않는 투자자와 기업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금리가 더 오르고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Fed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핑크 CEO는 "인플레이션은 더 끈적하고,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Fed는 금리를 0.50~0.75bp(1bp=0.01%포인트) 인상해야 할 수 있다. 시장에는 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와 궤를 같이 한다. WSJ가 이번달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53%로 예상됐다. 이는 1월 조사 때인 3.1%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1월 조사 당시 50%에서 이번 조사에선 39%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80.8%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71.2%에서 높아진 수준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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