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극복했는데 운동은 안 해…"힘들어도 주 5회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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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병력이 있는 청소년은 완치 후에도 신체 활동량이 건강한 청소년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이를 토대로 활동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측정했을 때 소아암 청소년은 일주일에 3일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할 가능성이 대조군의 54% 수준에 불과했다.
소아암 청소년의 활동량을 늘릴 해법으로는 '보호자의 정기적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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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소아암 병력이 있는 청소년은 완치 후에도 신체 활동량이 건강한 청소년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활동을 늘리면 그 자체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아암 환아를 둔 부모와 의료진 모두 눈 여겨 볼 연구다.
송윤미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백희조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백희조, 여요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7년 시작한 국내 소아암 생존자 코호트에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184명과 성별, 나이를 맞춘 대조군 1,840명을 비교 분석했다.
소아암 병력이 있는 청소년들의 평균 나이는 15.7세, 대조군은 15.3세였다. 이들은 발병 당시 고형암(40.8%), 백혈병(33.7%), 뇌종양(14.1%), 림프종(11.4%)을 진단받았으나, 완치 판정 후 평균 5.4년이 경과해 건강을 되찾은 상태였다.
완치판정 이후에도 병이 남긴 상흔은 깊었다. 소아암 청소년의 체질량지수(BMI)는 18.6 kg/㎡로 저체중 기준을 간신히 넘겼다. 대조군은 21.6 kg/㎡였다.
60분 이상 중등도(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몇 번 했는지 묻는 질문에 소아암 청소년은 절반 이상인 57.5%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조군으로 참여한 건강한 청소년은 32.8%만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팀이 이를 토대로 활동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측정했을 때 소아암 청소년은 일주일에 3일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할 가능성이 대조군의 54% 수준에 불과했다. 정기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가능성도 대조군의 44%에 그쳤다.
수면 시간은 소아암 청소년이 더 길었다. 소아암 청소년의 일 평균 수면 시간은 7.6시간으로, 대조군 6.3시간보다 1.3시간 더 길었다. 깨어있는 시간이 적어 활동량이 줄어들었을 개연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소아암 청소년의 활동량을 늘릴 해법으로는 '보호자의 정기적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환자 보호자가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소아암 청소년이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할 확률이 2.08배 높다고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암협회는 소아암 환자에게 일주일에 5일 이상 60분 이상 중등도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학업에 바쁘겠지만 운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아이가 운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분야 권위지인 '암완화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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