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첫 TV광고서 트럼프 맹비난…"기소한 민주당과 싸워라"[영상]
"민주당과 싸워라, 공화당 말고"(Fight Democrats, Not Republicans)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원하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첫 TV 광고의 제목이다. 이날 보수성향 방송사인 폭스TV를 통해 송출된 광고에서 디샌티스 측은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광고는 "트럼프는 뉴욕에서 민주당 검사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그는 왜 공화당 플로리다 주지사(디샌티스)를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회보장 관련 입장을 비판하는 트럼프의 14일 TV 광고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3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할 당시, 사회보장 수급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결의안에 찬성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핵심 슈퍼팩 '마가'(MAGA·Make American Great Again)는 지난 14일 광고에서 "디샌티스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을 줄이고 은퇴연령을 높이며 노후보장에 손대고 있다"면서 "우리 돈에서 더러운 손가락을 떼라"고 규탄했다.
마가 측은 디샌티스가 과거 기내에서 초콜릿 푸딩을 세 손가락으로 찍어 먹었다는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 기사를 조롱 조로 인용하기도 했다. 마가 광고에는 재연 배우가 나와 세 손가락으로 푸딩을 찍어 먹자 "오, 누군가 이 남자에게 숟가락 좀 주세요"라는 비꼬는 멘트가 나온다.
이에 대해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16일 광고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디샌티스 측 광고에는 "우리는 사회보장제도를 함부로 건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디샌티스의 최근 멘트가 그대로 담겼다.
이어 광고는 "트럼프는 디샌티스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게 아니라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는 트럼프를 거짓말쟁이로 공격하는 TV광고를 내놨다"면서 "그가 트럼프에 도전할 계획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광고에서 디샌티스 측은 상당 부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으며 디샌티스만의 공약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달 플로리다 주의회 회기가 끝나면 경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그를 후원하는 슈퍼팩도 광고 송출 등을 통해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는 성 추문으로 기소된 이후 공화당 내부에서 동정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지율이 디샌티스를 앞지르고 있다.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12일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 트럼프 평균 지지율은 49.3%로 디샌티스(26.2%)보다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지난 1분기에만 1800만 달러(약 235억원)를 모금했고, 현재까지 모금액은 3400만 달러(약 444억원)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기소 직후 24시간 동안 몰린 후원금만 400만 달러(52억원)에 달했다.
서유진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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