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에 자기 '혈액' 담아 판매한 日바텐더

고객 요청으로 혈액 섞은 칵테일 판매
카페 측, 직원 해고·집기 교체 등 조치

일본의 한 카페에서 종업원이 칵테일에 자신의 혈액을 섞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3일 뉴욕포스트 등은 최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있는 '몬다이지 콘카페 다쿠'에서 한 종업원이 자신의 혈액으로 칵테일을 만들다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종업원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오리가쿠'라고 불리는 칵테일에 혈액을 섞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픽사베이]

카페 경영진은 종업원의 행동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뒤 해당 종업원을 즉시 해고했다.

이어 카페 내 모든 컵과 술병을 교체하기 위해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카페 경영진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물리적 테러와 다를 바 없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고, '오리가쿠' 칵테일을 마신 사람들에게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젠토 키타오 박사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피를 마셔서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HIV·C형 간염·B형 간염·매독 등 주요 질병은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입에 상처가 있으면 혈액 전파로 감염되기 쉽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키타오 박사는 종업원과 그의 혈액을 섭취한 고객 모두에게 모든 종류의 혈액 매개 질병에 대한 검사를 받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혈액 테러'를 두고 최근 일본에서 잇따라 발생한 '초밥 위생 테러'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초밥 위생 테러'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옮기는 초밥에 침을 바르거나 컵에 침을 바른 후 다시 진열대에 놓는 등 의도적으로 오염을 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달에는 이와 같은 테러로 일본에서 3명이 체포됐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