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해외 팬미팅... 유재석 눈시울 붉힌 깜짝 영상
[김상화 기자]
▲ SBS '런닝맨' |
ⓒ SBS |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이 3년 만에 해외 팬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16일 방영된 <런닝맨>에선 지난 4월 1일 필리핀 마닐라 SM Mall of Asia Arena(MoA Arena)에서 거행된 팬미팅 'Running Man: A Decade of Laughter' 행사 및 비하인드 내용이 소개되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런닝맨>은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른바 '한류 인기 예능'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홍콩, 중국,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멤버들이 출연한 팬미팅은 인기 케이팝 그룹 못잖은 엄청난 관중 동원력을 자랑한 바 있다. 공항에서부터 1만 5000명 입장 가능한 MoA Arena까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여서 여전한 <런닝맨>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만남을 가졌던 해외 팬들과 모처럼 갖게 된 대면 행사라는 점에서 이번 마닐라 팬미팅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현역 가수 및 그에 못잖은 실력자 멤버들을 다수 보유한 <런닝맨> 답게 4년 만의 해외행사에서 이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목청껏 노래하고 춤추면서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SBS '런닝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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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왔다는 유재석의 말처럼 모처럼의 해외 촬영에 멤버들은 들뜬 분위기였다. 자정 넘긴 시간에 현지 도착 후 당일 저녁 팬미팅 콘서트를 치르는 강행군이었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프닝 토크부터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선사한 후 하늘길로 이동에 나섰다. 마닐라 공항 문을 나선 시간은 새벽 1시 무렵이었지만 이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공항을 가득 메워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웬만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 못잖은 열성 팬들이 동남아 지역에 존재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방송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런닝맨>의 해외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어 숙소로 이동해 잠을 청한 멤버들은 식사가 걸린 몇 가지 미션을 수행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정성을 다해 게임에 임했다. 어렵게 식사를 끝마친 이들은 공연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리허설 준비에 돌입했다.
이전 방영분에서 잠시 소개된 것처럼 '새삥'(지코), '러브 다이브'(아이브) 등 수주간 열심히 연습해온 케이팝 인기곡의 커버 무대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긴장한 나머지 곳곳에서 실수가 벌어지는가 하면 서로 보고 웃느라 박자, 가사 등을 놓치는 일도 빚어진다. 그래도 다년간 대규모 해외 팬미팅을 치른 멤버들은 본 공연에 돌입하자 연습과는 180도 다른 무대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 SBS '런닝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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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곡 '그리워하다'(비투비)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런닝맨> 멤버들은 현지 인기 방송인 라이언 방의 진행 속에 본격적인 팬 미팅에 돌입했다. 유재석은 한동안 봉인했던 '유산슬' 캐릭터를 다시 꺼내 신명나는 트로트 곡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발라드 가수' 지석진은 현지 인기곡 'Ikaw'를 원어 그대로 소화하는 정성 담긴 무대를 연출해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양세찬, 전소민, 송지효 등 비가수들은 부족하지만 맹연습한 커버 댄스로 재미를 선사했고 김종국, 하하 등 현직 가수들은 '한남자' 등 자신의 곡을 열창하며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화답했다. 멤버들이 가장 우려(?)했던 '러브 다이브', '새삥' 등은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끝마치는 등 모처럼의 해외 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런닝맨>을 대표해 유재석은 "너무 감동이고 감사했다.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는지 싶다. 여러분이 있기에 <런닝맨>이 있고 한 주 한 주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이어진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약 3년여 만에 재개된 <런닝맨> 팬미팅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 SBS '런닝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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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출연진 몰래 준비된 깜짝 영상이었다. 수많은 필리핀 팬들이 <런닝맨>을 응원하고 고마움을 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자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하나 둘씩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청각장애인 팬의 응원을 비롯해서 손자들 덕분에 10여 년 넘께 시청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다는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는 <런닝맨>이 지금까지 달려온 당위성을 증명해준 좋은 사례이기도 했다.
이제는 시청률이 폭발적이진 않고 그저 흘러가듯이 매주 일요일 저녁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라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겐 <런닝맨>이 단순한 스타 이상의 존재라는 걸 이번 방영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비록 부족한 노래와 춤 솜씨지만 조금이라도 좋은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시간 쪼개서 몇 달 동안 구슬땀 흘려가며 연습에 임한 것 역시 국경을 뛰어 넘은 팬들의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을 것이다.
어눌한 우리말이 적힌 문구를 들고 응원해준 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었던 예능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주 한 주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오는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해외 시청자들에겐 생활의 즐거움 그 이상의 존재로 <런닝맨>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성황리에 진행된 팬미팅은 <런닝맨>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달려야 할 이유를 새롭게 마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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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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