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가파른 상승에 커진 부담감

송화정 2023. 4. 17. 10: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7거래일만에 하락세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기간조정 필요

코스피가 7일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속된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차익실현 매물 부담도 증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간 조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 7일만에 약세…약보합권

17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9포인트(0.02%) 내린 2570.9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3.61포인트(0.40%) 하락한 900.23을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지난 14일 미국 증시 약세 등이 이날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42%, S&P500지수는 0.21%, 나스닥지수는 0.35% 각각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크리스토퍼 월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에 이어 장중 발표된 미시건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기존 3.6%에서 4.6%로 크게 상향 조정되자 하락 전환했다"면서 "달러 강세, 국채 금리 급등이 이어지며 은행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지난달 발표된 0.2% 감소에 이어 소비 둔화 우려를 높였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지난달 발표된 0.2% 증가를 상회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미국 실물 경제지표 결과를 보면 미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투자심리 둔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월런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향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 예상보다 더 장기화돼야 한다"고 말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기에 미시건대가 발표한 4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기존의 3.6%에서 4.6%로 크게 오르며 월런 Fed 이사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과 매파적인 Fed 위원의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특히 달러 강세, 금리 급등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부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이고 소매판매의 2개월 연속 위축은 향후 미국 제조업 생산 위축과 그에 따른 한국 수출 감소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축 우려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해 다시 13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6.1원 오른 1305.0원에 출발했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 매도세도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8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79억원 각각 팔아치우고 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50포인트 돌파는 이차전지주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으로 판단한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등락 속에 1분기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이차전지 강세가 꺾일 경우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속된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3.7배로, 코스피가 2630포인트에 안착한다면 14배가 된다"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2020년 중반부터 2021년 초반까지 구간과 유사한데 당시 금융환경은 제로금리에 수렴했고 2021년 코스피 이익 성장은 전년 대비 117%였다. 올해 대비 내년 이익 성장 예상치가 52%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PER는 역대 최고치에 비견하기 어려운 금융 및 펀더멘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차전지 영향력을 배제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최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저점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변화이나 이익전망 상향 조정은 제한적이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