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강래구 소환조사…송영길 인지 정황도 확보
"오빠 거기 호남은 해야 돼"…이정근, 자동통화녹음기능 음성파일 3만여 개
'민주당 게이트' 비화 가능성…검찰 수사선상 오른 민주당 의원들, 줄소환 될 듯
'수사 종착지 지목' 송영길은 의혹 전면 부인…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사건 관련자 사이 통화 내용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인지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강 회장과 대전 동구 구의원을 지낸 강화평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금 출처와 조달·전달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12일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비롯해 이 전 부총장 등 9명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강 회장과 강 씨는 2021년 송영길 당대표 경선캠프에서 윤 의원, 이 전 부총장 등과 함께 선거운동을 도운 인물들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당 내에 살포됐고, 이를 강 회장과 윤 의원이 주도했다고 의심한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강 회장은 9400만원 중 8천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당 대표경선 투표 일정이 임박했던 2021년 4월 24일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윤 의원 지시에 따라 현금 30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모 씨, 이 전 부총장을 거쳐 300만원씩 든 10개 봉투를 건네받은 윤 의원은 같은 달 28일 같은 당 의원 10명에게 이를 전달했다. 강 회장은 같은 날 윤 의원의 추가 현금 요청에 따라 3000만원을 더 마련했고, 윤 의원은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다시 의원 10명에게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강 회장은 이 전 부총장 등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전국대의원 및 권리당원 등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자'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마련해온 돈 1400만원이 2021년 3월 30일과 4월 11일 각각 지역본부장 10여명과 7명에게 전달됐다.
강 회장은 그해 4월 말에는 지역상황실장들의 선거운동을 독려해야 한다며 총 2000만원을 마련했다. 이 돈은 50만원씩 쪼개져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두 차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 씨는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사람 외에 돈 전달 과정에 개입한 나머지 피의자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야당 현직 의원들이 수사 대상인 만큼 신속히 수사해 결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에 줄소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수사 결과를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의 종착지가 송 전 대표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사건 관련자들 사이 통화내용 등에서 송 전 대표의 인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녹취파일이 발단이 됐다. 검찰은 현금을 마련한 강 회장이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며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거나 "관석이 형(윤 의원)이 '의원들을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언급한 통화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나는 인천 둘하고 A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그래서 거기서 세 개 뺏겼어"라고 하거나, 이 전 부총장이 "거기 해야 돼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말한 내용도 녹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 수사 과정에서 야권 인사들의 비리 정황을 다수 발견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갈등을 겪은 사업가 박모 씨가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게 6000만원의 불법 자금을 건넨 혐의를 확인해 최근 노 의원을 불구속기소 하기도 했다.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한 현금 3억원의 출처와 성격은 추가로 수사 중이다.
이 전 부총장이 2020년 21대 총선에 낙선한 뒤 CJ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에 상근 고문으로 취업하는 과정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한국복합물류에 지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이 수년 전부터 자동 통화녹음기능을 이용해 녹음한 음성파일만 3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 부패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는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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