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피습, 아베 테러 연상…테러 시간까지 같아"

윤슬기 2023. 4.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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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 도중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이 기시다 총리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기시다 총리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아베 전 총리의 사망 때도 당시 아베 전 총리가 선거에서 이겼더라면 아베 총리의 복귀도 가능했던 것인데 아베 전 총리는 사망했고, 이후에 기시다가 그 모든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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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연설 직전 피습
아베 사건 연상…테러 형태 비슷
日 SNS선 '기시다 자작극' 의혹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 도중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9개월 전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망 사건이 연상되는 만큼 "더블 충격"이라며 일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중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 중 피습을 당했다. 연설 직전 기시다 총리 앞에 은색 폭발물이 날아든 것인데, 폭발물은 기시다 총리가 몸을 피한 지 50초 만에 터졌다.

15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음을 야기시킨 물체를 던진 남성이 체포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교수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범인은) 기무라 류지라고 하는 24살의 젊은 청년인데 아마도 2008년경에 이 지역에 이사 온 것 같다"며 "눈에 띄는 이러한 행동은 없는 것 같은데 좀 내성적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이 아베 전 총리 총격 피습 사건과 공통점이 많다고 짚었다. 테러 무기가 각각 사제 총기와 사제 폭탄으로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 범인이 젊은 층이었다는 점, 테러 시간이 오전 11시30분경으로 같다는 점 등이다.

그는 "배경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자민당에 대한 어떤 불만은 있지 않을까(하는 분석이 있다)"며 "추정이지만 아베 전 총리의 테러 형태가 너무 비슷하고 특히 젊은 층들의 정치에 대한 불만 등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 분석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기시다 총리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기시다 총리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아베 전 총리의 사망 때도 당시 아베 전 총리가 선거에서 이겼더라면 아베 총리의 복귀도 가능했던 것인데 아베 전 총리는 사망했고, 이후에 기시다가 그 모든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8일 오후 사고 현장인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지금 통일 지방선거 중인데 전반전에 자민당은 의석수가 오히려 줄었다. 그리고 이번 후반전에 만약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으면 기시다 총리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크다"며 "미묘한 시점에 이번 테러가 일어나서 내부의 자작극으로 오히려 선거 여론을 불리한 경황을 바꾸려고 하는 자작극 아닌가라는 의혹이 SNS에서는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아베 전 총리의 경호 실패 이후에 일본에서 요인에 대한 경호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 이후 경시청이 모든 매뉴얼을 바꿨고 거기에서 검토하고 요인 배치까지 하고 훈련까지 했는데 다시 큰 구멍을 보인 것"이라며 "오는 5월에 있는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회담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인가, 외국 정상 경호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오픈된 공간에서 일본이 하는 경호 체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지 않으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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