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위드코로나 효과는?…中 1분기 성적표에 쏠린 눈
시장선 4% 안팎 예상
18일 함께 나올 실업률, 산업생산 등도 관심
중국이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경제 성적표를 받는다. 중국 경제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방역 정책 여파에서 비롯된 경제 부진을 털어내고 일어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대내외에서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적표를 두고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저물가와 저조한 내구재 소비 등은 리오프닝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산업 생산, 소매 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를 쏟아낸다.
위드코로나 이후 경제 정상화 여부를 가장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GDP 성장률 전망치는 4%대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이 국내외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을 3.0~4.9% 사이로 봤다. 평균치는 3.8%를 기록했다. 경제 매체인 중국 제일재경 산하의 제일재경연구원이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평균 성장률도 3.99%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문가 조사를 통해 3.9%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억눌린 수요 반등…4% 성장 전망
IMF "중국 소비 반등이 다른나라 성장률 0.6%p 견인"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흐름과 비교하면 4% 안팎의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CIC)의 거시연구보고서는 서비스 산업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망치를 기존 3.5% 대에서 4.0%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의 동력 두 가지 동력으로 지난해 정부 정책의 후행 효과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내수의 반등을 꼽았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신의 조사 대상 중 낮은 편인 3.6%를 내다보면서도 "방역 정책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반등하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재경연구원의 조사에서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9%로 높였다.
다만 2월 대비 3월의 경제 활력이 다소 약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2월보다는 3월에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봤다. 특히 완성차의 인도량, 판매량, 생산 등이 전달보다 둔화한 것에 주목했다. 또한 2월의 춘제 변동 효과가 3월에 사라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창청증권은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4.3%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 중 정부 소비 지출과 민간 자본의 각각 0.8%포인트, 2%포인트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외에서 내놓은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3.9% 성장했다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정부의 연간 목표치(5.0% 안팎)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유지했다. 중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로 주변국, 특히 중국과 교역 규모가 큰 국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중국의 소비 반등이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을 평균 0.6%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전망에서 IMF는 한국의 성장률의 경우 반도체 업황 악화와 내수 둔화를 이유로 기존 1.7%(1월)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선행지표도 호조세…무역수지 깜짝 반등저물가·높은 실업률은 리스크
인구구조 변화 대응은 중장기 과제
중국의 경제 상황을 점칠 수 있는 선행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돈의 흐름이 양호하다. 3월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월(1조8100억위안)의 두 배를 웃도는 3조8900만위안을 기록했다. 통화공급량(M2)은 전년 대비 12.7%, 사회융자총액은 9.9%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가계 대상 대출이 1조2400억위안으로 전월(2081억위안) 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그간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제한했던 부동산 판매의 개선을 예상해볼 수 있는 수치다.
중국 중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내 247개 제철소의 고로 가동률은 전년 대비 6.35%포인트 증가했으며, 3월 조강 생산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5% 늘었다. 청창 중신증권 수석 거시분석가는 "국내 경제 순환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 재개가 빨라지면서 산업생산의 회복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무역 수지도 당초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월 수출증가율을 평균 -6.4%로 봤는데, 실제 발표치는 14.8%에 달했다. 무역흑자 규모도 전문가들은 평균 398억1000만달러(약 52조2784억원)를 점쳤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두 배를 웃도는 881억9000만달러였다.
다만 모든 지표 흐름이 회복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낮은 물가 수준은 시장의 수요가 완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3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 전문가 예상치(1.0%)를 하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 수준인 2.5% 감소를 기록했다.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1.4%) 이후 6개월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월 물가 추이와 관련해 "중국의 생산자 물가 하락과 소비자 물가 상승 둔화는 디플레이션 위험과 부족한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중요한 시기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문은 SCMP에 올해 중국의 물가는 정부 목표치인 3%보다 낮은 2%에 머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내구재 소비도 여전히 부진하다. 전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서 426만1000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4%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는 자동차 업계의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경향을 보인 탓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고용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도 경제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월 기준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18.1%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구조적 문제들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SCMP는 "중국 경제는 인구 통계학적 문제와 같은 장기적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디지털 경제와 혁신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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