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밖' 예측 뒤엎은 피겨 대표팀, 팀 트로피 대회 종합 2위! (ft. 작정한 셀프 응원)
'팀 코리아'가 또 해냈습니다. '김연아 키즈'로 구성된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올라섰습니다.
이 대회는 출전 자격부터 까다롭습니다. 각국 선수들이 ISU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한 시즌 동안 얻은 성적을 합산해, 상위 1위부터 6위까지의 국가만 나올 수 있거든요. 점수 합산 대상 종목은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와 페어 등 4개인데요. 잘 하는 종목만 골라서 나올 수 없습니다. 무조건 4개 종목에 다 출전해야 하죠. 그래서 피겨계 '올 타임 레전드'로 불리는 김연아도 팀 트로피 대회에는 나갈 수 없었어요.
한국 대표팀에도 개인적 기량이 뛰어난 차준환과 이해인 등이 있지만 아이스댄스와 페어 종목은 아직 불안한 느낌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한국이 '메달권 밖'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6개 참가국 가운데 최연소였고, 단체전 첫 출전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영광스런 준우승의 물꼬를 튼 건 이해인이었습니다.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 프리스케이팅 1위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한국에 랭킹 포인트 24점을 안겼습니다. 여기에 대표팀 주장 차준환이 싱글 쇼트 2위, 프리 1위로 23점을 보탰고요. 단체전은 아쉽게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종합 점수 95점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최국인 일본을 단 1점 차로 따돌리고 피겨 역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준우승 상금은 17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의 한국 대표팀은 단연 금메달이었습니다. 작정하고 준비한 선글라스, 장난감 칼, 머리띠를 비롯한 각종 소품들로 벌인 '셀프 응원'이 웃음을 줬죠. 특히 빙판 위를 씩씩하게 퇴장하는 바람에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예림은 투구와 장난감 칼로 진짜 장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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