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가둬버렸다…도주하던 '음주 무면허' 잡은 숨막힌 검거
부산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경찰의 도움 요청을 받고 운행을 멈춰선 버스 등 시민들의 도움으로 음주 단속에 불응한 채 도주하던 운전자가 검거됐다. 이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최근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A씨를 검거한 당시 순찰차 및 경찰관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당시 경찰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도중 RV 차량 운전자 A씨는 경찰의 일시 정지 지시를 어기고 그대로 도주했다.
현장에서 단속 중이던 부산 영도경찰서 소속 김병두 경위는 달려드는 도주 차량을 가까스로 피한 뒤 곧바로 순찰차에 올라타 도주 차량을 추격했다.
김 경위는 경찰 측에 유선으로 차적 조회를 요청하고 추적 동선을 공유하면서 순찰차 속도를 올려 차량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A씨는 중앙선까지 침범해가며 위험천만하게 도주를 이어 갔다.
그러던 중 김 경위는 앞서가던 버스를 발견하고 방송 장치를 통해 버스를 세워달라고 수차례 방송했다. 김 경위의 경고방송을 들은 버스 기사는 비상등을 켜며 버스를 멈춰 세웠고, 때마침 마주 오던 또 다른 버스도 그대로 멈춰섰다.
이에 도주 차량은 왕복 2차선 도로에 갇히게 됐다.
김 경위는 순찰차에서 내려 검거를 시도했으나, A씨는 거듭 차량을 앞뒤로 움직이려다 결국 차량에서 내려 검거됐다.
김 경위는 “(앞쪽에) 버스가 진행하고 있길래 버스를 세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방송했다”며 “경고방송을 듣고 세워주니까 그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자를 검거하게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협조와 김 경위의 끈질긴 추격으로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한 피의자를 2차 사고 없이 안전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욕 올래?" 킹받는 전남친…"가스라이팅 체험" 입소문난 영화 | 중앙일보
- 사기꾼이거나 교주이거나…JMS·김어준·허경영 다른 점 | 중앙일보
- "수십명 봤다"…10대 여학생, '라방' 켠 채 강남 빌딩서 투신 | 중앙일보
- "아픈 부모님 모시고 간다" 예약문자 받은 경찰, 현장 가보니 | 중앙일보
- 영화관 수상한 냄새…화장실서 대마 피운 50대 이렇게 잡았다 | 중앙일보
- "발버둥 화보" 김건희 여사 비난에...아기 엄마 밝힌 '반전 진실' | 중앙일보
- "내게 인사한건가요?" 청소부 놀라게 한 로스쿨생이 한 일 | 중앙일보
- 아침 7시40분, 소떡소떡 주는 교장…'아침밥' 열풍 못웃는 학교 | 중앙일보
- "톱모델 이렇게 낭비? 킹 받네" 130만뷰 터진 화제의 '청소쇼' | 중앙일보
- 해안가 걷다 알아냈다…제초제 없는 '무농약' 제주 골프장 비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