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주 ‘깜짝’ 호실적 발표...남은 은행주 실적 관전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4. 17. 08: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美 은행주 ‘깜짝’ 호실적 발표 남은 은행주 실적 관전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지난주 금요일 은행주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은행 위기, 금리 향방, 인플레이션 속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1분기 실적…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월가 인사이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파헤쳐보는 시간으로 꾸려볼 예정입니다. 먼저 오늘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주 금요일 있었던 은행 실적 발표 내용을 짚어보고요. 남은 은행주 실적 발표 때는 어떤 부분을 주요하게 보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실적 발표 내용부터 체크해볼까요.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은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이죠. JP모간의 매출은 1년 전보다 25% 증가한 383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EPS는 4.10달러로 예상치인 3.41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또, 순이익 역시 전년비 52% 급등한 126억 2천 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 역시 예상을 웃도는 EPS와 매출과 함께 1분기 순이익이 4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있었던 은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발표한 건데요.

이날 웰스파고도 실적을 발표했고요. 주요 지역 은행 중에서는 PNC가 처음으로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JP모간, 씨티, 웰스파고에 이어 PNC 역시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역 은행들이 이번 은행 사태에 취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PNC의 호실적은 긍정적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자 그렇다면 은행주 실적발표에서 어떤 시사점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주요 외신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총 4가지의 시사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JP모간과 씨티그룹. 즉 대형 은행의 실적은 견고했습니다. 대형 은행들은 순이자이익. 그러니까 대출 이자를 통해 얻는 이익에서 예금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뺀 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는데요. 특히 JP모건의 경우 1분기 순이자이익이 208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에서 49%나 급등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강화된 거죠. 여기에 JP모간은 올해 순이자이익 전망을 81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1월 전망치인 730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수준입니다. 예금 역시 작년 말보다 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소형 은행들이 은행 사태로 불안해지자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흘러들어왔고, 따라서 대형은행들이 수혜를 본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JP모간은 7%, 씨티그룹은 4% 상승 마감하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시사점은 바로 은행 위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인데요. 대형은행들 사이에서는 위기의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지역 은행 중에서는 PNC가 호실적을 발표했죠. 그렇다 보니, 글로벌 IB들은 은행 위기는 일부 소규모 은행의 문제일 뿐, 은행 섹터 전반의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대형 은행들은 단기 역풍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은행 섹터는 견고하다는 겁니다.

한편, 지난주 있었던 은행 실적. 특히 JP모간과 씨티은행 CEO 발언은 세번째와 네 번째 시사점. 신용 위축 가능성과 높은 금리로 인한 은행권 스트레스를 시사하고 있는데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현재 신용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2008년과는 다르다고 했는데요. 단, 신용 위축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위기 수준의 시급한 문제는 아니나, 다이먼 CEO가 좋아하는 날씨 비유에 따르면 ‘경제 먹구름’ 그러니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거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역시 은행 위기로 대출이 감소하며 신용이 축소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CEO가 언급한 신용 축소. 그리고 지난 달 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권 위기의 배경에는 고금리가 있죠. 이렇다 보니 외신들은 아직 높은 금리로 인한 은행권 스트레스는 남아있다고도 봤습니다.

아직 은행 실적 발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은 관전포인트는 뭘까요. 일단 지난주 중소형은행들을 추종하는 KRE ETF는 1.95% 하락 마감했는데요. 주요 지역은행 중 하나인 PNC가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PNC가 실적 전망을 낮춘 건 지역 은행들에는 좋은 신호는 아니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규모가 작은 은행들에 특히나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위기는 지나갔으나 불안감은 남아있다는 거죠. 그렇기에 남은 지역 은행들의 실적 전망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맥락인데요.

이번 주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뿐 아니라,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M&T은행 등 지역 은행의 성적표도 공개됩니다. 여러 지역 은행이 실적을 공개하는만큼 은행 사태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역 은행에 미친 영향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들 은행의 실적에서도 큰 균열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주목이 갑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