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發 가격전쟁, 시장개편 신호탄…SW가 경쟁력 좌우"

최대열 2023. 4. 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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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는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완성차 업체의 대당 판매이익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소수 생존 기업 위주로 전기차 시장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생산비용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개별 완성차 업체가 취할 수 있는 마진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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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살아남는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금난을 겪는 신생 기업은 도태하고, 기존 완성차 업체는 상품성을 가다듬은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비가격 경쟁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기차 가격경쟁의 시대’ 보고서를 내놨다. 테슬라가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델3·모델Y를 중심으로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샤오펑·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에서도 잇따라 전기차 가격을 내렸다. 루시드나 BMW, 폭스바겐 등도 각 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을 내렸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부 업체만 내놨던 싼값의 보급형 전기차도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다수 기업이 출시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한 테슬라 매장<사진출처:연합뉴스, AP>

이는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줄어드는 데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임 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이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없앴고 독일·영국 등 유럽에서도 보조금을 줄이는 추세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대체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식으로 완성차 업체는 대처하고 있다. 현대차·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 등은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광산이나 채굴기업에 직접 투자했다. 중국 업체 위주로 썼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다수가 쓰기 시작했으며, 일부 중국 메이커는 LFP보다 싼 나트륨이온 배터리도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완성차 업체의 대당 판매이익이 줄어들 것이며 이는 소수 생존 기업 위주로 전기차 시장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생산비용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개별 완성차 업체가 취할 수 있는 마진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열린 도쿄오토살롱에 전시된 BYD 전기차 아토3<사진출처:연합뉴스, AP>

미국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기차 스타트업 8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피스커·워크호스 2곳만 1년 이상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견줘 진입장벽이 낮은 터라 신생 기업이 다수 뛰어든 상태인데, 다수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다. 자동차 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을 생산하는 업체가 경쟁우위를 갖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S&P는 후발 전기차 스타트업이 기존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2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차를 팔아서 버는 돈은 줄어드나 점유율이 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독 서비스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소프트웨어 FSD, 기아의 커넥트스토어를 통한 주차보조·스트리밍옵션 등이다.

임 선임연구원은 "가격전략만으로 기업의 장기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워 각종 비가격 경쟁 요소에 집중하면서 정교하게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사이버 보안이나 운전자 보조시스템, 무선소프트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반 기술이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스타트업 니오의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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