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생일파티 됐다…美 또 총격사고에 10대 4명 숨져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 10대들이 생일파티를 하던 중 총격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은 앨라배마 사법당국을 인용해 전날 밤 10시 30분쯤 앨라배마 동부 마을 데이드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데이드빌 경찰서에 따르면 총격은 16세 고등학생들의 생일파티에서 일어났으며 피해자 역시 대부분 10대다.
뉴욕타임스는 총격이 댄스 교습소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또 데이드빌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 사제로 활동하는 벤 헤이스의 말을 인용해 그의 팀 선수였던 필스타비우스다우델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필은 18세로, 여동생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데이드빌 고등학교 코치 마이클 태일러는 “다우델의 여동생은 학교 치어리더였다”며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이 작은 마을에서 그와 형제·자매처럼 지내던 10대들이 모였다. 마을 전체는 총격을 믿지 못한 채 슬픔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는 건) 길고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누가 어떤 이유에서 총격을 가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학교에서 이 학교 출신 20대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과 직원 3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총기 사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20년 총기로 인한 어린이 사망 수는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 수를 앞질렀다. 10만 명당 5명의 어린이가 총격으로 인해 죽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러한 수치는 2000년~2014년 사이 급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앨라배마와 루이빌 총격으로 우리나라가 또 한 번 슬픔을 겪고 있다”며 “총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숨지게 하는 주범이며, 그 피해 규모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입법부에서 총기 규제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연방 차원의 총기 규제 입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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