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옐런 美 재무 "은행위기로 대출감소…추가 금리인상 불필요" “은행대출 강화 통한 시중 자금 감소…금리인상 효과 유사” 옐런 장관 “美 연착륙 가능…인플레 점진적 완화 예상” JP모간 CEO “추가 금리인상·고금리 연장 가능성 대비 필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추후 금리인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5일, CNBC는 옐런 장관이 SVB사태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등, 신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더이상의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을 막고자 하는 정책적인 조치로 인해, 예금 유출이 안정화되고 상황이 많이 진정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환경에서 은행들이 조금 더 신중해지려고 할 것이라며, 이미 대출 기준을 많이 높인 은행들이 이번 은행위기로 대출 제한을 한층 더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이 마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굳이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는데요, 통상 금리인상이 은행의 대출을 줄여 시중에 돌고있는 자금을 줄이는 수단으로 동원된다고 볼 때, 은행이 이미 연준의 역할을 다 해 주고 있다는 겁니다. 또, 옐런 장관은 아직 자신이 예상하던 기존 경제전망을 바꿀 정도로 충분한 변화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완만히 성장해 나갈 것이고, 강한 노동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중앙은행의 재빠른 대응이 금융위기를 낮췄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JP모간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정반대로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장기간 고금리가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연내 금리인하 확률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하며, 그저 ‘백일몽’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2. 국제에너지기구(IEA) "주요 산유국 감산, 원유 공급난 심화 우려" 마켓워치 “中 리오프닝, 원유 수요 증가 예상” 골드만 “이번 IEA 보고서, 국제유가 영향 미미”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원유시장의 공급난을 예측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CNBC는 IEA가 발간한 월간 보고서를 공개하며,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라 추후 원유 공급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작년보다 200만배럴 증가한, 1억 1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조치로 인해,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하루 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해, 작년에 460만 배럴 증가한 데서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달, IEA는, 올해 3분기에 원유 시장이 결국 공급 부족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원유시장이 40만 배럴 가량 공급 부족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3분기와 4분기의 공급 부족분은 하루 200만배럴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 전체로는 평균 하루 80만배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OPEC+의 감산 이전에 예상했던 하루 40만 배럴의 2배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이 리오프닝을 선언하면서, IEA는 항공 여행 부문의 엄청난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OPEC의 감산이 공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도 함께 오름세를 연출했는데요, 특히 WTI의 경우, 지난 한 주간만 해도 2% 넘게 올라 4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IEA의 보고서가 유가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공급 제약과 OPEC의 상업용 원유 재고 급감이, 최근 원유 수요의 소폭 하향 조정과 비OPEC 산유국의 공급 소폭 상향 조정을 대체로 상쇄한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3. 유럽중앙은행, 5월 0.5%p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ECB 내 금리인상 지지자 “근원 물가, 여전히 심각” ECB 내 금리인상 반대자 “긴축 효과, 점차 가시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다는 수치들이 속속 등장하자, 연준의 고강도 긴축 주장도 이전만 못하고 있는데요, 이제 다음달에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게 될 유럽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연준에 비하면 비둘기파보다 매파적인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유로존이 은행위기 파장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자유롭다는 자체 평가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금리인상 지지자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로버트 홀츠먼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다음달에 0.5%p 금리인상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상당기간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 역시 헤드라인 물가는 낮아지는 듯 보이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인 피에르 분쉬도 유럽중앙은행이 차입비용을 정점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다음달 유럽중앙은행이 최소 0.25%p 금리인상, 최대 0.5%p 금리인상에 나설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독일 중앙은행 총재인 요아힘 니겔과 리투아니아의 중앙은행 총재인 게디미나스 심쿠스도 아직 유로존의 물가를 잡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올리 렌은 근원 물가가 걱정돼 고금리 상황을 대비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표에 기반한 일관된 정책이라며, 매파 내에서는 약간 그나마 중도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반대론자들을 좀 살펴볼까요?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오 센테노는 금리인상을 선택한다고 해도 0.25%p 정도여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가 나아져가고 있는데, 근원 물가를 마냥 걱정하는 게 지나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이그나치오 비스코도 그간 이어져 온 긴축의 효과가 아직도 작용 중이라며, 비슷한 어조를 보였습니다. 비둘기파 중에서 다소 중립적인 의견이라 한다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빌레로이 드 갈로가 있겠는데요, 유로존의 금리인상 여정이 대부분 완료됐다고 말하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놨습니다.
4. 머스크, 새 법인 'X.AI' 설립..."AI 스타트업 가능성" “머스크, AI 연구자·엔지니어 투자자 모집” 머스크 “트위터·테슬라, GPU 확실히 구매 중” 일각 “머스크, 과거 AI 반대…’언론플레이’ 비판”
바로 지난 금요일에 자신이 말한 건 꼭 지키는 사람이 머스크인 것 같다고 전해드렸었는데, 머스크가 괴짜는 괴짜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말한 것과 또 전혀 다른 데로 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배런스는 머스크가 오픈AI의 대항마가 될, AI 스타트업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름은 ‘엑스닷에이아이’인데요, 머스크가 현재 회사의 유일한 이사라고 하는데요, 다만, 머스크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매체들의 확인 요청에는 응답하고 있지 않습니다. 네바다주의 사업기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이미 ‘엑스닷에이아이’라는 이름의 업체는 실제로 등록이 돼 있는 상태고요, 외신들의 일부 소식통은 많은 사람들이 엑스닷에이아이에 투자하고 있고, 기대에 흥분돼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둘러싼 이야기들이 많기는 합니다. 머스크는 AI 연구자들과 엔지니어들을 모집하는 한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일부 투자자들을 접촉해 새로운 벤처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냐고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머스크는 오픈 AI의 ‘챗GPT’처럼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 GPU도 수천 개를 확보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앞서 머스크는 BBC 방송과 진행한 깜짝 인터뷰에서도, 요즘에는 모두가 GPU를 사고 있고, 트위터와 테슬라도 확실히 GPU를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얼마 전에는 한 비영리단체의 서한을 통해 AI 개발을 6개월 간 일시중단하자고 외치더니, 갑자기 다른 말을 하고 있죠? 이후, 이 서한에 담긴 서명 일부가 가짜로 드러나 논란이 된 데다 또 머스크가 이번과 같은 돌발 행보까지 보이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전기차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밀고 있는데, 생성형 AI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로봇 산업 분야에서, 머스크가 이에 뒤처질까 무서워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5. 오렌지주스·설탕·커피 등 상품 선물 최근 급등세 바차트 “단기적, 날씨 악재·장기적, 원자재 공급난”
정말 오랜만에 상품 선물 동향 짚어보는 것 같습니다. 오렌지주스와 설탕, 커피 등 일부 상품 선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마켓워치는 최근 오렌지주스 선물과 커피 선물이 역대 최고치에 가깝게 뛰었고, 설탕 선물도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양한 농산물 관련 상품 선물을 다루는 업체인 바차트는, 이 모든 게 날씨로 규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브라질은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커피와 설탕, 그리고 대두의 수확량이 급감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반해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특정 상품값의 폭등을 초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날씨를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쟁으로 인해 어려워진 원자재 공급망도 문제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고공행진하는 비료 가격의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친 품목은 설탕과 커피, 그리고 코코아였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설탕 선물의 경우, 첫 번째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함께 두 번째 최대 생산국인 인도의 홍수, 그리고 브라질의 통화, 헤알화의 강세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반면 전세계 경제가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팬데믹과 전쟁의 파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설탕의 수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한편, 오렌지주스 선물은 올해부터 지금까지 총 37% 뛰었는데요, 팬데믹 이후 비타민C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미국 플로리다와 브라질 일대에서 최악의 오렌지 수확량이 보고됨에 따라, 가격이 무섭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런가하면, 커피는 브라질의 엘니뇨 현상과 비료 공급 감소로 인해 올해에서 내년 생산량이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반대로, 유럽과 미국, 브라질에서의 커피 소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추가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까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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