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내 집 앞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 조성...미래형 도서관 시스템 구축, 도서대출반납서비스 개선을 통한 이용자 편의 증진... 보스턴, 뉴욕 도서관의 차별화된 서비스 벤치마킹 통해 미래도서관 운영체계 구상
“5월 월계도서관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공공도서관 6개소를 추가 건립하고 3개소는 공간과 시설을 새롭게 단장할 예정입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민선 8기 내 집 앞 걸어서 10분 거리에 우리동네 도서관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한 이야기다.
구는 지역 생활권을 월계, 공릉, 하계, 중계, 노원, 마들, 상계 7개로 나누고 거점 도서관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노원구 도서관 사업은 이미 활성화돼 있다. 공공도서관은 8개소, 동네 작은 도서관은 27개소로 총 장서 수는 56만1625권, 연간 143만권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서관 규모나 도서관별 소장자료를 고려했을 때 서울시 자치구 기준 상위권이다. 지역 내 상호대차 서비스(타도서관 책을 내가 원하는 도서관에서 대출·반납)도 작년 총 27만4100권으로 타 자치구와 비교해 월등히 많다.
오 구청장은“서울시 최초로 집 앞까지 도서를 배송해주는 ‘띵동 책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에 한정하지 않고 평일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독서 소외 대상 250여 명에게 2144건 도서를 배달했다. 희망도서를 마을의 동네서점에서 수령하는 ‘동네서점 바로 대출’ 서비스는 1만4092명이 신청해 총 1만1522권 희망도서를 제공했다. 전년도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지역서점과 연계, 지역서점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율 도서대출 시스템 등 인공지능 설비를 구축, 미래도서관을 준비하고 있다. 9월까지 도서 관리프로그램을 교체, 도서관 정보통신기술시스템을 확대 구축,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한다.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를 늘리고, 도서관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등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동 인구가 높은 노원역, 하계역에는 오는 9월부터 24시간 무인 자동화가 가능한 스마트 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올해 하반기 타관 반납, 무인예약 도서대출서비스를 확대 시행, 도서대출반납서비스에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며“도서물류량 증가에 따른 배달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 배달서비스를 내년 3월부터 외주용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립도서관 고유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시각브랜드 디자인 개발에도 나섰다. 오 구청장은“도서관의 친밀도를 높이고 대내외적 홍보로 노원도서관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개발되는 시각브랜드는 5월 중에 공개될 계획이다.
이외도 구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문화예술과 접점을 통해 구민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노원 북페스티벌’은 도서 약 2000여권을 구비, 공원도서관을 운영, 부스 25개, 기획공연이 펼쳐지며 약 4만여 명이 다녀갔다.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작가와 도서를 선정하고 공연 연출을 통한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문학 북콘서트 ‘인지하지 못했던 사사로운 것들’은 지난해 1500여 명이 참여했다. 구민이 직접 참여,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노원구 한책 읽기’, 독서를 중심으로 소그룹 활동을 지원하는 ‘책모모’사업도 활발하다. 올해 30개 팀 선정에 178개 팀이 지원할 만큼 구민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사람이 한 권의 책이 돼 그 사람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는 도서관이 있다”며 “최근 직접 사람책이 돼 구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 상설로 운영되는 ‘휴먼라이브러리’는 800여 명이 넘는 전국 최다 사람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900여 명이 이용했다. 대화하는 살아있는 책으로서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특화도서관으로 앞으로 2년 뒤에는 100평의 독립공간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보스턴, 뉴욕 도서관을 최근 방문, 공공도서관의 혁신적인 공간과 서비스를 둘러봤다. 지역 내 타 기관의 정보 서비스(문해, 취업지원, 복지 등)를 이용자에게 융합형으로 제공하고 있는 선진 사례를 보며 미래 노원구립 도서관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오승록 구청장은“문화, 교육, 취업, 복지 등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진 도서관처럼 우리도 궁극적으로 도서 정보뿐만 아니라 구민의 많은 일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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