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일반고·특수목적고·특성화고…내 적성·취향 맞는 학교는 어디일까
요리하고 영상 찍고 로봇 만들고, 꿈 찾는 공부하러 관심 분야 학교 가요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가’, ‘공부는 왜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할까’, 학교 공부가 지겹고 힘들 때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수업 시간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한 적도 있을 거고요. 생각만 했던 일을 실천하고 조금은 다른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입시 공부와 다른 특별한 곳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적성과 취향을 빨리 발견해 전문지식과 기술을 익히며 꿈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는 특색학교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크게 ‘일반고’, ‘특수목적고(마이스터고)’, ‘특성화고’로 구분됩니다. 일반고는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보통 대학 진학을 목표로 중학교에서 배운 교과목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배우는 곳이죠. 대부분의 학교가 여기 속해요.
특성화고란 특정 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고등학교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직업계열은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분야의 다양한 교육을 하죠. 대안계열은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규정에서 벗어나 개인의 특성과 가치관에 맞는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만들어진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학교입니다.
특수목적고는 계열별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로, 과학·외국어·국제고·예술고·체육고·마이스터고가 있죠. 특히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하여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고등학교로 공식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입니다. 기업 쪽에서 원하는 실무·기술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해당 분야에 취업할 수 있죠. 이렇게 목적별로 다양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란
산업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과 전문 지식을 배워보고 싶은 학생들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로 진학합니다.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을 진행하는 고교라는 점에서 직업계고로 분류되는 공통점을 갖지만 졸업 후 진로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특성화고는 졸업 시 취업과 진학의 길이 모두 열려 있어 일반전형과 더불어 특성화고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죠. 반면,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진학보다는 취업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특성화고 특별전형 등을 활용할 수 없죠. 다만 졸업 후 취업해 3년이 지나면 재직자 특별전형을 활용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요.
전국에서 운영 중인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개설한 학과는 1000여 개가 넘는데요. 교과군별로 건설, 재료, 기계, 화학·공업, 자동차, 전기·전자, 정보·통신·인공지능, 로봇·드론, 방송·영상, 재무회계 금융, 경영, 무역, 미용, 섬유 의류 패션, 음식조리, 관광레저, 보건, 복지(보육), 기타, 디자인·문화 콘텐트 등으로 분류되어 있죠. 관심 있는 학과가 개설된 고교 등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싶다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www.hifive.go.kr)을 이용하면 됩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의 취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졸업생 7만6760명 가운데 3만4686명(45.2%)이 진학했고, 2만2709명(29.6%)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취업이나 진학, 입대 등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미취업 상태로 남은 학생은 1만6550명(21.6%)으로 2년 연속 수와 비율 모두 줄었죠. 2020년 미취업자는 2만4290명(27.0%), 2021년에는 1만8211명(23.1%)이었어요. 취업률은 2020년 50.7%에서 2021년 55.4%, 2022년 57.8%로 2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전년보다 2.5%p 올라 가장 높은 취업률(77.5%)을 기록했고, 이어 특성화고 55.5%, 일반고 직업반 40.8% 순이었죠.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 취업률은 각각 전년보다 2.1%p, 4.9%p 올랐습니다.
■ 대안학교란
「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예요. 대안교육 각종학교(초·중·고교와 유사한 교육기관)로 분류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선 도시 속 마을공동체를 통해 맞벌이 부부들이 공동육아를 실시하던 끝에 2004년에 ‘성미산학교’가 들어섰죠. 서울의 대표적인 비인가 대안학교로 손꼽히는 성미산학교는 인간과 자연, 나와 이웃의 공생과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철학을 추구하는 마을학교로 12년제 비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학력 인정은 되지 않죠.
학력 인정을 기준으로 인가 대안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로 나눌 수 있는데, 국공립 대안학교와 인가 대안학교는 졸업 후 학력이 인정되지만 비인가 대안학교를 이수할 경우 검정고시 제도를 통해 학력을 취득할 수 있어요. 인가는 정부로부터 정식 교육제도로 인정을 받은 만큼 정해진 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자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비인가는 기존의 교육제도와 완전히 다르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정식 교육제도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또 일반 초·중·고교를 다니는 학생들 가운데 학교부적응이나 학업중단위기 학생의 중도탈락을 예방하기 위해 인성·예술·문화·진로교육 등의 대안교과를 운영하는 위탁형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원적학교의 졸업장을 받는 형식으로 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인증을 받을 수 있죠. 갭이어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의미하는데요. 갭이어형 대안학교로 고등학교 대상 1년 과정의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건물, 교과 수업, 숙제, 시험, 성적표가 없는 학교로 청소년들이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및 체험형 활동으로 구성된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해요.
」
서울관광고등학교에 가다
특성화고의 가장 큰 장점은 취업과 진학의 길이 모두 열려있다는 거죠. 특히 선취업 후학습 제도가 있어 졸업 후 전공 관련 회사에서 일하다가 일정 경력이 쌓이면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져요. 또한 특성화고에서는 수업료를 포함한 실습 장비와 재료비 모두 국가에서 지원돼 혹시 여건이 되지 않아 배우기 힘들었던 분야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관련 학과가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죠. 최소한의 보통교과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60% 이상이 전공수업으로 진행돼 보다 재미있게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어요.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나 호텔리어가 되고 싶고, 바리스타가 되어 나만의 카페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있는 곳.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관광고등학교(이하 서울관광고)를 방문했습니다. 박재정 교장이 “서울관광고는 서울시 최초의 관광 특성화고등학교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을 세우는 교육’이라는 교육비전을 가지고 관광인재를 육성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죠. 서울관광고에는 관광서비스과·외식조리과·카페경영과 3개의 학과가 있고 학생들은 학교에 지원할 때부터 학과를 정해 입학합니다.
김도경 학생기자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질문했어요. 이승민 미술 과목 및 홍보기획부 담당 선생님이 “특성화고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대학교에 가거나 취업도 한다면, 마이스터고는 취업을 위한 학교라고 할 수 있어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라 졸업 후 연계된 기업에 대부분 취업하기 때문에 선택한 한 가지 분야로 가게 되어 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현장과 다를 바 없는 서울관광고의 수업을 살짝 엿보기로 했어요. 우혜란 영어 과목 및 홍보기획부장 선생님이 “서울관광고는 다양한 실습실이 마련되어 있는 게 특징이에요”라고 얘기했죠. 서양조리실습실에선 외식조리과 1학년 학생들이 분주하게 요리하고 있었어요. 1학년 때는 일주일에 1번 총 4교시로 서양조리 수업이 진행됩니다. 오늘의 요리는 감자 샌드위치와 감자 크림수프. 강진석 양식 조리 담당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양식조리기능사 품목 위주로 수업하되 여러 가지로 응용 수업을 많이 합니다. 원래는 감자 크림수프만 할 거였는데 감자는 뜨거울 때랑 차가울 때 으깨는 정도가 다르거든요. 그걸 활용해 감자 샐러드를 하면서 사라다빵도 같이 만들어보는 식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지우 학생기자가 “따로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겠네요”라고 말했죠. 이은지 영어 과목 및 홍보기획부 담당 선생님이 “맞아요. 자격증 관련 방과 후 수업들도 활발하게 개설돼 학교 수업만 듣고도 자격증을 딸 수 있죠”라고 답했습니다. 실습수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장해황 학생은 “실습수업을 하면 재밌어요. 시간도 빨리 가고, 선생님이 포인트를 잘 짚어 설명해주셔서 좋아요”라고 소감을 밝혔죠.
카지노실습실에서는 TV에서만 봤던 카지노게임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 영업장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을 카지노딜러라고 하죠. 카지노딜러 동아리 부장을 맡은 관광서비스학과 3학년 임수진 학생은 “호텔리어가 꿈인데 카지노 게임이 재밌어서 동아리 부장까지 맡고 있어요. 카지노 게임을 좋아하고 카지노딜러를 꿈꾸는 친구들이 정규 수업 외에 추가로 동아리 활동을 합니다”라고 설명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딜러와 참여자(플레이어)가 2장 이상의 카드를 꺼내 그 합계를 21점에 가깝게 만들어 딜러와 겨루는 블랙잭 게임을 해봤습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생소했지만 진짜 딜러처럼 설명하는 학생들을 따라 베팅하며 승부를 가렸죠. 플레이어가 원하는 곳에 칩을 베팅하고, 딜러는 원형 회전판에 볼을 떨어뜨린 뒤 멈춘 숫자에 따라 승패 및 배당이 결정되는 룰렛 설명도 들어봤어요.
제과제빵실습실에서는 외식조리과 2학년 학생들이 마들렌을 만들고 있었죠. 제과수업은 2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1번 3시간씩 진행합니다. 완성된 마들렌을 맛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유명 제과점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했죠. 바리스타실습실에 들어서자 카페처럼 커피머신과 로스팅 기계가 놓여있고, 카페경영과 2학년 학생들이 로스팅한 원두를 이용해 클레버로 핸드드립을 하거나 사이폰으로 브루잉 수업을 하고 있었죠. 윤영미 바리스타 담당선생님이 “어느 정도 볶느냐에 따라 색깔이 단계별로 바뀐다”며 생두와 로스팅한 원두를 보여줬죠.
“가루를 놓고 밑에 물을 끓여 기압차에 의해 커피를 추출하는 사이폰 커피의 향을 맡아보세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향긋해요” “구수해요”라고 얘기했죠. 종이 필터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의 향기도 맡아봤어요. 추출 도구에 따라 맛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 핸드드립은 30초 정도 있다 내려지니까 맛이 더 순하고 옅은 편이고, 사이폰은 물에 2분 정도 더 오래 담가 핸드드립보다 더 진하다고 했어요. “둘 다 커피를 끓이다는 뜻인 브루잉 종류예요. 로스팅한 원두로 브루잉해 맛도 보고 하며 수업합니다.”
호텔 연회장 같은 호텔서비스실습실, 폐비행기로 꾸민 항공서비스실습실 등을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여기가 학교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어디로 취업을 할까요. 윤영미 바리스타 과목 및 취업지도부장 선생님이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로 취업한다"며 "호텔 및 일반 레스토랑 조리 파트로도 가고, 사무직으로도 가고, 바리스타·제과제빵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고루 나뉘어 희망하는 분야로 취업한다"고 했죠. 공무원을 원하는 학생도 있어 매년 3명 정도 공무원도 배출하죠, “2022년 기준 진학률은 65%, 취업률은 30% 정도예요.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다 취업해서, 30%는 취업 희망자 숫자이기도 해요. 나머지 5%는 재수를 한다든가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가거나 군대에 가는 학생들이죠. 최근 취업 희망자 조사 결과 40%가 나왔어요. 전공 분야로 취업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거죠.”
황시연 학생기자가 “서울관광고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우혜란 영어 과목 및 홍보기획부장 선생님이 특별히 따로 준비할 건 없고 중학교를 성실하게 다니면 된다고 답했죠. “특별전형으로 대부분 뽑는데, 성적이 들어가지 않고 출결과 면접점수로 거의 선발해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인성이죠. 포털 사이트에 보면 서울관광고 외식조리과에 가고 싶은데 자격증을 뭐 따야 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어요. 자격증은 전혀 보지 않아요. 저희가 원하는 건 성실한 학생들이 와서 배우는 겁니다.”
서울관광고 재학생과의 만남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관광고 재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김소망(카페경영과 3)·노예지(관광서비스과 3)·박상준(외식조리과 3)·조용준(관광서비스과 3)·최수지(외식조리과 3) 학생이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죠.
시연: 어떤 계기로 서울관광고에 진학했나요.
수지: 중학교 3학년 때 어느 고등학교에 갈까,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때 취미가 요리였어요. 당시 진로 선생님께 요리를 하고 싶은데 어떤 학교에 가면 좋을까 여쭤봤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셨죠. 중3 대상으로 서울관광고 체험이 있거든요. 수업을 들어보고 이 학교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죠.
용준: 중2 때부터 항공 승무원을 꿈꿔왔어요. 그래서 중3 때 서울관광고를 알아보고, 입학 준비를 하면서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소망: 부모님이 카페 경영이나 유통 관련 일을 하셔서 중학생 때부터 그쪽 경영이나 서비스, 바리스타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봤는데 서울관광고의 카페경영과가 적합해서 준비하고 오게 됐어요.
예지: 호텔리어라는 꿈을 가지고 특성화고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서울관광고에서 호텔 객실 서비스와 호텔 식음료 서비스를 배운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 들어오게 됐어요.
상준: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었는데 운동을 그만둔 후, 부모님이 요식업에 계셔서 요리를 접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에게 행복감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요리를 시작했죠. 서울관광고 선생님이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하셔서 진학했습니다.
도경: 학년별로 어떤 걸 배우는지 궁금해요.
예지: 1학년은 국·영·수·사·과 같은 기본 과목을 배우고, 상업 경제나 관광 영어도 배워요. 실습은 바리스타 수업 등이 있죠. 2학년도 기본 과목에 관광 영어나 중국어, 전문 교과를 배우고, 3학년은 실습 위주로 배워요. 저는 관광서비스과 호텔 계열이라 호텔 객실과 호텔 식음료 수업을 통해 실제 호텔에서 쓰는 언어라든지 어떤 식으로 일하고 서비스하는지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소망: 1~2학년 때는 실습보다 일반고처럼 공부하는 기본 교과목이 좀 더 많아요. 3학년이 되면 바텐더·바리스타·제과 제빵 등 선택한 진로에 맞는 과목을 전문적으로 배우죠. 카페경영과의 좋은 점을 꼽아보면 카페 경영을 하려면 일단 실제적인 서비스 지식과 전문적인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거든요. 베이커리·바리스타 등 수업을 통해 실제적인 서비스 지식을 배울 수 있고 사무관리·사무행정 과목을 통해 경영 마인드도 배울 수 있죠.
수지: 외식조리과에선 1~2학년 때 전문 교과로 양식·중식·한식·일식·제과제빵 수업을 들어요. 3학년은 급식 관리 코스랑 호텔 조리 코스로 나뉘죠. 저는 급식 관리 코스를 택해 급식 관리와 식품 위생을 듣는데, 식품 위생에서는 이론 수업을 통해 심화된 이론 과정을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이에요.
상준: 저도 1학년 때 한식·서양 조리 등을 배우고 2학년 때는 제과, 식품 위생과 사무관리 과목으로 실무와 이론을 함께 배웠죠. 서울관광고는 고교학점제를 운영해서 3학년 때 원하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어요. 저는 외식조리과의 2개 코스 중 호텔 조리를 택해 일식·중식 조리와 제빵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용준: 일반고랑 비교해서 많이 실습하는 게 우리 학교·학과의 매력 같아요. 항공 객실 수업을 듣다 보니까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어 좋아요.
지우: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뭔가요.
수지: 호텔리어 동아리와 함께 만든 음식을 외부에서 오신 분들께 제공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아요.
용준: 티웨이항공과 함께한 티웨이 크루 클래스라는 수업을 통해 항공사에 가서 승무원 교관님들과 함께 승무원 업무와 비상 탈출 같은 거를 배운 거요.
소망: 2학년 때 바리스타 수업에서 커피 이론도 배우고 로스팅부터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체험한 게 전문적으로 지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예지: 호텔리어 동아리를 해서 외식조리과 친구들이 음식을 만들면 저희가 외부 손님들과 교내 선생님들께 직접 서빙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고, 동아리에서 5성급 호텔 견학을 많이 갔던 것도 생각나요.
상준: 대회반이라 부원들과 밤을 새우며 레시피를 개발·보완하는 등 대회에 참가했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작년에는 해외 대회에서도 수상했죠. 음식 판매 같은 것도 1년에 두세 번 정도 하는데 직접 레시피 개발하고 원가 계산부터 수익이 나오면 부원들이 갖거나 기부하기도 해서 뜻깊은 활동 같아요.
시연: 앞으로 입시 혹은 취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수지: 저는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 기업 같은 곳에 들어가 식품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용준: 항공운항과 같은 승무원 관련 학과로 진학해서 더 전문적으로 공부한 후 승무원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소망: 저도 경상계열이나 경영·경제학과 쪽으로 진학이 목표예요. 이후 카페 경영이나 와인 식음료 유통업 관련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지: 호텔리어가 꿈이라 싱가포르 쪽으로 해외 취업을 하려고 해요. 학교에 싱가포르 호텔 취업 희망자를 위한 반이 있는데, 거기서 면접 준비랑 교육도 하고 있거든요.
상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에 있는 CIA라는 요리학교에 들어가고 싶어요. 수료 후 유명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것이 목표고, 미래에 제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미슐랭 3스타를 받고 다음 세대 요리사들에게 존경받는 셰프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지우: 특성화고나 서울관광고 입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수지: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때마다 다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선택 사항이 있을 때도 있어요. 근데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친구들은 많은 프로그램을 듣기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먹고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용준: 특성화고는 배울 수 있는 게 일반고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생각하면 좋겠고 관광서비스·경영·조리 계열 쪽에 꿈이 있다면 서울관광고 입학을 추천합니다.
소망: 중3이면 진로를 생각하기에는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성화고에 가려는 학생들은 어느 정도 확실한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생각하고요. 학교에는 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꿈 없이 일반고를 가는 것보다는 특성화고에 가서 진로를 꿈꾸고 도움을 많이 받으면 좋겠습니다.
예지: 실습 위주로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특성화고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상준: 대학교나 실제 취업해서 배울 수 있는 걸 고등학교에서부터 배우기 때문에 졸업 후 경쟁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특목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가 다 똑같은 고등학교인 줄 알았는데 이번 취재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관광고는 일반적인 학교와는 다른 많은 실습실이 있었죠. 사람들에게 특성화고에 관해 물어보면 공부를 안 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들을 때가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이곳도 여느 학교처럼 기본 교과를 비롯해 전문 교과까지 배우고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위해 노력하죠. 고등학생 때부터 본인이 선택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익혀 진학할 수도, 취업할 수도 있는 이곳에서 재학생들의 열정을 봤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특성화고의 재학생 언니 오빠들, 파이팅!
김도경(인천 경연중 1) 학생기자
평소 다양한 고등학교에 관심이 많았기에 특성화고 취재가 기대됐어요. 카페경영과·관광서비스과·외식조리과와 같이 자신의 진로를 일찍 정하고 노력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러웠어요. 직접 실습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 또한 흥미로웠죠. 저도 저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 더욱 밝게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취재 또한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답니다.
박지우(서울 목운중 1) 학생기자
중학교에 가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도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고등학교에 대해 찾아보다가 특성화고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특성화고를 선택하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전문적으로 배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관광고는 다른 고등학교처럼 국·영·수·사·과 등의 과목도 배우지만 관광업과 관련된 다양한 수업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경영·관광·요리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황시연(경기도 광교호수중 1) 학생기자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이대원(오픈스튜디오), 자료=교육부, 동행취재=김도경(인천 경연중 1)·박지우(서울 목운중 1)·황시연(경기도 광교호수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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